민간이 이양받아 처음 치른 지스타 2012는 기대작들이 대거 공개되고 수많은 바이어들이 몰리면서 규모와 내용 면에서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관람객은 지난해보다 2.4% 성장한 29만6000명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증축된 벡스코 신관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된 B2B관은 입주 기업 절반이 해외 업체가 차지한데다 해외 바이어도 지난해 대비 두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글로벌 대회로 발돋움했다. 수출 상담건수는 3935건으로 이 가운데 167건의 수출계약이 체결됐다. 수출액은 1억4799만달러(약 1610억원)으로 집계됐다.
규모와 콘텐츠면에서 진일보하면서 글로벌 게임 대회로 발돋움했지만 마냥 환호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여성가족부가 주도하는 정부의 게임 규제 때문이다. 지스타 참관을 위해 방한한 해외업체 관계자들도 최첨단 IT강국이 정부의 시대착오적인 인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 외국 바이어는 "한국은 10여년만에 전세계가 주목하는 게임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했지만 정부 인사들의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 수준은 70~80년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게임 한류를 일으키며 글로벌 위상을 높여가는 가운데 산업을 진흥해야 할 정부의 잇따른 규제가 게임 산업을 옥죄고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지스타를 계기로 국내 게임사들이 정부 규제에서 벗어나 성장 동력을 회복하기를 기대해본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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