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전문방송 CNBC는 24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시장의 중심지 월스트리트에서 2주 치러지는 대선 결과를 놓고 분주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펀드 매니저인 악셀 머크는 "대선은 주택담보대출부터 미국의 부채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미국 달러의 운명 등 수조 달러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머크는 또 롬니 후보가 2014년 임기가 종료되는 버냉키 의장의 후임으로 콜롬비아 경영대학원의 글렌 하버드 학장을 선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하버드가 머지않아 유동성을 소탕하는데 무게를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국의 바클레이스 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4년 1월 이후 롬니의 재임 기간 동안 어떤 연준 의장도 오바마 행정부 보다 더 심한 매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새로운 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지가 필요한 만큼 변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스는 롬니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도 시장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에선 또 롬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벤 버냉키 의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정책 압박을 시작할지도 관심꺼리다. 이코노미스트인 스테판 스탠리는 “만약 롬니 대통령이 버냉키 의장에게 압력을 가할 경우 연준 의장은 저항할 것이며 교착상태에 빠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확실한 것은 버냉키 의장이 나쁜 패를 들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그가 의회와 행정부에 화를 내 연준 체제가 언제라도 교체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는 위험에 처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대통령이 연준 의장의 사임에 압력을 넣을 수 없다. 하지만 연준 의장이 자발적으로 사임한다면 미 대통령은 1014년까지 연준의 의장과 부의장, 최소한 1명의 연준위원은 교체할 수 있다. 나머지 연준 위원 임기는 2016년까지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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