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대만포위훈련에 "긴장 고조 위험" 우려

국무부, 유사 시 무력 개입 가능성 시사

미국 정부가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 취임에 불만을 품고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시작한 중국에 우려를 표명하며 자제력을 갖고 행동하라고 23일(현지시간) 촉구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의 행동은 긴장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고, 수십 년 동안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 온 오랜 규범을 잠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우리는 대만해협과 대만 주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합동군사훈련을 대만과의 긴밀한 조율 아래 매우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정상적·일상적인 민주주의 과정인 대만의 정치적 전환을 중국이 도발적·강압적인 조치의 구실이나 변명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무력 개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대변인은 "우리는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우리의 국가안보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지역 내 우리의 현재 무력 태세와 작전을 확실히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칭더 총통이 지난 20일 취임 연설에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해 주권을 포함한 현상 유지 입장을 밝히자, 중국은 대만이 독립을 주장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23일 공식 위챗 채널을 통해 이틀간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 남부, 동부 및 진먼다오, 마쭈섬 등에서 육군, 해군, 공군, 로켓군 병력을 동원해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