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반 공세', LG전자 '정면 승부', 팬택 '올인' 전략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애플 아이폰5의 국내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스마트폰 업계가 폭풍전야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 3사는 아직은 보조금을 비축하며 시장을 관망하고 있지만 아이폰5가 출시되자마자 보조금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혈투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LG전자, 팬택은 연말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생존을 가로짓는 시기로 보고 사활을 걸 예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은 아이폰5에 대응해 마케팅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반 공세', LG전자는 '정면 승부', 팬택은 '올인' 전략으로 압축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3는 저가, 갤럭시 노트 2는 고가'로 판매하는 투 트랙 전략을 가동한다. 다음달에는 5인치 화면의 보급형 롱텀에볼루션(LTE)폰도 출시해 물량 공세에도 나선다.
특히 갤럭시S3의 경우 가격이 17만원 이하로 떨어진 적이 있어 사실상 저가폰이 된 상황인만큼 고가로 판매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갤럭시S3에 판매 장려금을 거의 투입하지 않았지만 아이폰5 출시 이후 집중적으로 쏟아부을 예정이다. '패블릿' 제품군으로 영역이 다른 갤럭시 노트 2에는 아이폰5 출시 이후에도 판매 장려금을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는 게 현재의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쏟아지는 제품 중 옵티머스 G와 경쟁 상대가 되는 것은 아이폰5 뿐"이라며 "갤럭시 노트 2, 베가 R3와의 경쟁은 옵티머스 뷰 2가 맡도록 하고 옵티머스 G와 아이폰5의 경쟁 구도 형성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베가 R3 한 제품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갤럭시 노트처럼 5.3인치 화면을 탑재했지만 옵티머스 G처럼 한 손에 쥐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한다. 마케팅 비용이 분산되지 않고 한 모델에 쏠리는 만큼 큰 폭의 판매량이 기대된다.
팬택은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 지키기에도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7월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80%에 가까운 70%대를 기록하면서 팬택이 그동안 유지해온 15% 점유율도 무너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국내 스마트폰 업계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며 "제조사 3사의 서로 다른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가 관심을 낳는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폰5는 10일 새로운 전파인증을 받아 조만간 국내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5의 국내 전파인증을 지난달말 완료했지만 최근 전파인증을 해지하고 재신청한 바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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