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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전력 미군이 '군용헬기' 샀단 나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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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전력 미군이 '군용헬기' 샀단 나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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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미국 정부가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대한 금수조치와 함께 러시아의 군수물자 공급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러시아에서 군용헬기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9일 미 국방부가 지난 2011년 5월부터 러시아 연방 국영기업 ‘로소보론엑스포르트(Rosoboronexport)’으로부터 밀 Mi-17 수송헬기 21대를 4억100만달러에 구입했으며 미 의회가 즉시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의 헬기는 미군이 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 주둔병력이 철군 중인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에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은 1980년대부터 Mi-8/17 계열 헬기 등 옛소련제 군장비를 사용해 온 데다 갖가지 군수지원 문제상 복잡한 미국산 장비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임스 N. 밀러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상원 군사위원회의 존 코닌 공화당 상원의원(텍사스주)에 3월30일 보낸 서한에서 “러시아제 헬기들이 아프간의 특수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으며 아프간 군의 낮은 기술적 능력에도 적합하다”며 “아프간군의 재무장은 미군의 단계적 아프간 철군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이 아프간 공군에게 제공하려는 헬기의 수출원이 시리아에도 헬기를 수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로소보론은 러시아 정부가 옛소련 시절 국영 방산업체들을 한데 모아 방산분야 해외수출 단일화창구로 설립한 회사다. 지난 6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공격용 헬기를 시리아에 수출하고 있다”며 비난했고 이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미국 역시 반군 측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미국 측이 거론한 공격용 헬기의 수출이 러시아 로소보론을 통해 이루어졌다.

로사 델러로 민주당 하원의원(코네티컷주)은 “미 국민들의 혈세가 무고한 양민들을 학살하는 시리아 정권의 무장을 지원하는 데 쓰이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델러로 의원의 발의에 따라 미 하원은 러시아로부터 추가 헬기 구입을 중단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에서도 민주당·공화당 의원 17명이 국방부에 헬기 구입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
미국은 군용장비 납품계약을 반드시 자국 기업만으로 국한하지는 않았다. 함정의 경우 호주에서 도입하기도 했고 항공기나 육상용 전투차량의 경우 이탈리아나 영국 제품을 제식 채용하기도 했고 의회의 반발도 거의 없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두 나라간의 복잡한 역사적 대립관계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2006~2010년까지 미국은 로소보론으로부터 무기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란 등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이 조치는 러시아가 국제연합(UN)의 대이란 금수조치에 동의한 2010년 5월에서야 해제됐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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