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 온라인판은 뉴욕 소재 스테이 레스토랑의 메뉴판 가격에 대해 분석해본 결과 미 중서부 지방의 옥수수 경작지대를 강타한 가뭄으로 스테이크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실제로 갈비살스테이크 도매가격은 2009년 1파운드(약 453g)에 13.52달러였다. 하지만 올해 17.83달러까지 올랐다. 안심스테이크의 경우 올해 파운드당 32.32달러로 3년 전 21.76달러에서 껑충 뛰었다. 뉴욕에서 스테이크 전문점 가운데 최고로 꼽히는 미네타 태번의 갈비살스테이크는 2인분에 140달러로 3년 전의 90달러에서 65% 인상됐다. 뉴욕의 인기 레스토랑 피터 루거는 올해 스테이크용 쇠고기를 11% 오른 가격으로 구입하고 있다. 재료값이 올랐다면 스테이크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
가뭄은 영화팬들 지갑까지 말릴 태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 지방에서 옥수수 수확량이 급격히 줄어 영화관 팝콘 값이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인디애나주 서부 비고카운티의 옥수수 경작농 마크 셰는 "저장소 바닥에 널린 옥수수 낱알까지 셀 정도"라며 한숨을 토했다.옥수수가 필요한 업체들은 대기표까지 뽑아 들고 장사진을 칠 정도다. 작은 팝콘 가게 주인에서부터 대규모 푸드체인 업체에 이르기까지 가을 옥수수 공급량을 확보하려면 수개월이나 기다려야 한다.
옥수수 낱알 값이 껑충 뛴 것은 물론이다. 올해 여름 옥수수 낱알 소매가는 50파운드(약 22.7㎏) 들이 포대 기준으로 20달러(약 2만2640원)에서 30달러까지 급등했다. 도매 가격도 이미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팝콘 값도 껑충 뛸 듯하다. 그러나 몇몇 전문가는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팝콘 가격이 이미 오른 만큼 값을 더 올리지 못하고 대신 팝콘 용기 사이즈를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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