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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한국 그리고 다시 밟는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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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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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4회, 1948년 제14회 대회에 이어 세 번째 하계 올림픽을 여는 런던은 한국 스포츠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1945년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난 뒤 태극기를 앞세우고 출전한 첫 하계올림픽이 열린 도시다. 64년 만에 다시 밟는 땅, 조짐은 좋아 보인다. 남자 축구대표팀이 20일 런던에서 펼쳐진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3-0으로 크게 이긴 까닭이다. 세네갈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전 대회 우승국인 프랑스를 잡아 국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평가전에서도 유럽 예선 1위 스페인을 격파해 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26일 멕시코와의 조별 리그 B조 첫 경기를 기분 좋은 상태에서 치르게 됐다. 64년 전에도 멕시코와 올림픽 축구 첫 경기를 가졌다. 치열한 난타전 끝에 5-3으로 승리해 8강에 안착했다. 1936 베를린올림픽에 일본대표로 출전한 김용식은 12년 뒤 열린 이 대회에도 참가했다. 남자 농구의 장이진과 함께 두 나라 국기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한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그러나 사흘 뒤 열린 대회 우승국 스웨덴과의 8강전에서 0-12로 대패했다.

처녀 출전한 올림픽에서 김성집이 역도에서, 한수안이 복싱에서 각각 동메달을 땄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마라톤에서 최윤칠은 40km 지점까지 선두를 달리다 근육통으로 기권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원권은 남자 멀리뛰기에서 예선 탈락했지만, 세단뛰기에서 12위를 차지했다. 인강환은 해머던지기에서 13위를 기록했고 유일한 여자선수였던 원반던지기의 박봉식은 18위를 했다.

(사진=정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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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에서는 김성집 외에 56kg급의 이규혁과 60kg급의 남수일이 각각 4위, 67.5kg급의 김창희가 6위에 입상했다. 역도는 일제 강점기 후반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고 있었다. 남수일은 1939년 제10회 메이지신궁대회에서 세계기록으로 우승했고 김성집도 1940년 제11회 메이지신궁대회에서 역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이들이 전성기였던 1940년과 1944년, 올림픽이 제2차 세계대전으로 열리지 않은 건 무척 아쉬운 일이다.
복싱에서는 페더급의 서병란이 8강에서, 라이트급의 강인석이 16강에서 각각 탈락했다. 사이클 도로경기에 나선 권익현과 황산웅은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남자 농구는 조별 리그 B조에서 칠레와 벨기에, 중화민국(대만), 필리핀과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친 끝에 골득실차에 힘입어 겨우 8강에 올랐다. 그리고 멕시코에 32-43으로 지는 등 내리 3연패를 당해 23개 나라 가운데 8위를 했다. 한국은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 5개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8강에 올랐다.

한국의 첫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는 1956 멜버른올림픽(복싱, 송순천)에서 나왔다. 이후 종합 성적은 내리막을 걸었다. 1964 도쿄올림픽의 장창선(레슬링)과 정신조(복싱), 1968 멕시코시티올림픽의 지용주(복싱), 1972 뮌헨올림픽의 오승립(유도) 등이 번번이 금메달 문턱에서 아쉽게 물러났다. 1960 로마올림픽에서는 아예 노 메달이었다. 64년 전 올림픽에서 선배 체육인들이 얼마나 잘 싸웠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한국의 올림픽 메달 역사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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