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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사장단, '양심냉장고' '나가수'에서 배운 혁신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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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영희PD 초청해 강연 청취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혁신, 성공의 요인이라는 것은 새로운 것에 몰두하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이를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에 옮기는 것입니다. 남들이 다 안된다고 할때 할 수 없다고 할때 스스로 실행하는 것이 바로 혁신입니다."

삼성그룹 사장단은 18일 '양심냉장고', '나는 가수다'를 기획한 유명 방송인 김영희 MBC PD를 초청해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예능 프로그램을 주로 만들어온 김영희 PD는 양심냉장고와 나는 가수다를 예로 들며 자신의 도전과 이 과정에서 얻은 혁신의 지혜를 소개했다.

김영희 PD는 "양심냉장고와 나는 가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남들이 다 안된다, 하지말라고 했다는 점"이라며 "사실 2002년도에 만들었던 책책책을 읽읍시다라는 코너 역시 반대가 많았지만 밀어부쳤다"고 말했다.

책책책을 읽읍시다는. 프라임 타임대에 방영된 유일한 책 소개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책 소개 프로그램은 심야 시간대에서도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 사라지는 것이 태반이었다. 김 PD는 유의미한 유익한 내용을 늘 재미있게 만들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 PD는 "유익한 내용이 재미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면서 "굉이부리마을 아이들의 경우 방송 직전 출판사 사장에게 20만권을 먼저 찍자고 요청하자 말도 안된다며 1만부를 찍자고 하더라 결국 이 책은 150만부가 판매됐다"고 말했다.

김 PD는 출판사 사장에게 굉이부리마을 아이들에서 얻은 수익을 어린이 도서관 건립에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출판사측도 흔쾌히 받아들여 순천에 어린이 도서관을 지었다. 같은 해 총선이 있었는데 총선에 나선 후보자들은 모두 도서관을 짓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김PD는 '양심냉장고' 기획 당시 얘기를 꺼내 삼성 사장단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당시 MBC의 일요일 프로그램 시청률은 2%에 불과했다. 경쟁사는 40%가 넘었다. 모든 PD들이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김 PD는 6개월 동안 매일 아침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작가들과 마라톤 회의를 가졌다.

김PD는 "4달 넘게 회의를 하다 보니 지치기도 했다"면서 "어느날 새벽에 운전을 하고 가는데 평상시와 달리 신호등이 보여 신호를 지켰다. 단순한 규칙을 지켰을 뿐인데 말할 수 없이 기분이 좋더라. 이걸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심냉장고 역시 반대에 부딪혔다. 김PD 역시 반대가 너무 심해 잠시 포기까지 했지만 결국 마지막날 마지막 회의를 소집해 결정했다. 모험을 무릅쓴 것이다.

김PD는 "첫 방송때 이경규씨가 5시간 동안 기다렸지만 아무도 신호등 앞에 서지 않았다"면서 "결국 그만 두자는 스탭들을 만류하고 계속 기다리다 티코가 신호등 앞에 섰는데 그 감동과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PD는 그 당시 상황을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경규씨의 "신호등을 왜 지켰습니까?"라는 질문에 몸이 다소 불편한 그 운전자는 "저는 늘 지켜요"라고 짧게 답했기 때문이다.

김PD는 "짧지만 가장 감동적인 말이었다"면서 "다음날 신문들은 양심냉장고에 대해 크게 보도했는데 각종 사설을 비롯해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김PD는 '나는 가수다'의 의미 역시 진짜 가수를 찾자는데에 있었다고 밝혔다. 진짜 가수를 찾아 그를 스타로 만들고 그로 인해 우리 사회에 위로와 즐거움을 주고 진짜 실력있는 사람들에게 사회적인 자신감을 주자는 것이 목표였다는 것이다.

김PD는 혁신을 위한 3가지로 자신감, 진정성, 간절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남들이 다 안된다고 할때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진정성,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간절함이 혁신을 이끌어 냈고 성공의 초석이 됐다는것이다.

강연을 마치며 김PD는 아인슈타인의 명언 "상상은 지식보다 중요하다"를 소개했다. 혁신의 출발점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시작하는 것, 상상을 실현하는 것이라는 김PD의 말에 삼성 사장단 역시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는 후문이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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