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김기열│내 마음 속의 넘버원 노래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김기열│내 마음 속의 넘버원 노래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야, 최지혜! 곰곰이 생각하고 다시 돌아와. 나, 진국이다”라고 외치던 쪼잔한 남자는 1년 후 “다들 행사로 바쁜데 혼자 회의실에 남아 섭외 전화를 기다리다가 휴대폰 무료 교체 행사 전화나 받는” 인기 없는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KBS <개그콘서트> ‘네가지’에 출연 중인 개그맨 김기열의 이야기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니 당연하게도 인기 없는 남자 캐릭터는 김기열이 운영하는 K&K 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접속이 마비될 정도로 그의 인기를 한 층 업그레이드시켜줬다. “이렇게 인터뷰 요청이나 섭외 전화가 끊임없이 올 때 인기를 실감해요. 예전엔 제가 지나가면 뒤에서 수군거리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앞에 와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힘내세요, 응원하고 있어요, 뭐 이런 얘기들이요. 그럴 땐 꼭 제가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나 정치인이 된 기분이라니까요.”

<개그콘서트>에 입성한 지 7년이나 됐지만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나 ‘네가지’처럼 무대 앞에 나와 캐릭터를 만든 적보다는 선배 변기수의 리액션을 주로 담당했던 ‘오빠’와 ‘까다로운 변 선생’, 후배 박영진과 김영희를 돋보이게 해 준 ‘두 분 토론’처럼 누군가의 뒤에서 받쳐주는 소위 ‘니쥬’ 역할을 많이 했던 게 사실이다. 한 때는 “혹시 내가 뒤에서 받아주는 역할이 더 잘 맞는 건가, 개그맨 말고 다른 길을 찾아봐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지만 “코너가 잘 되는 게 최우선이니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고 얘기한다. 어디까지가 픽션이고 어디까지가 실제인지 모르는 코너의 특성상 ‘혹시 진짜 인기 없는 이미지로 비춰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 법도 하지만 김기열은 오히려 “당연히 연기기 때문에 속상하거나 자존심 상하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한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더 사람들이 공감가게 포장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만 해요. 개그맨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웃길 생각부터 해야죠.” ‘네가지’ 내에서 본인의 인기순위를 점칠 때도 단호하긴 마찬가지다. “굳이 순위를 매기고 싶지 않다”면서도 “제가 4위... 아니 4위는 불안하니까 누군지 밝힐 수는 없지만 한 명만 제치고 (3위로) 갈게요”라며 웃었다. 그리고는 한 마디 덧붙인다. “미안하다, 상국아.” 인터뷰할 때도 개그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김기열이 ‘내 마음속의 넘버원 노래들’을 추천해왔다. 각 곡을 추천한 이유에서도 김기열만의 유머가 숨어있으니 꼼꼼히 읽어보길 바란다.
<#10_LINE#>
1. 서태지의 <7집 7th Issue>
김기열의 첫 번째 추천 곡은 서태지의 ‘Live Wire’다. “누군가 저에게 좋아하는 노래를 뽑아보라고 하면 곡수가 5곡이든 10곡이든 무조건 첫 번째 추천 곡은 서태지의 음악 중에 고를 거예요. 개인적으로 ‘태지느님’의 곡 중에서 ‘Live Wire’를 가장 좋아해요. 언제 들어도 신나잖아요. 특히 차가 막혀서 짜증이 머리 꼭대기까지 차올랐을 때 들으면 효과 만점입니다. ‘태지느님’의 빠른 컴백을 오천만 국민과 함께 기다리겠습니다. 하하.”
2. 보아(BoA)의 <2집 No.1>
“군대에 있을 때 실제로 보아를 한 번 보는 게 소원”이었던 김기열은 보아의 ‘No.1’을 두 번째 추천곡으로 꼽았다. “군 이등병 시절 TV에서 음악 방송을 하는 시간에 내무실 밖에 나가 있는 고참들에게 지금 누가 나오는지 알려주는 역할을 맡았는데, 그중에서 저는 보아 담당이었어요. 고참들에게 ‘지금 보아 나옵니다!’하고 말씀드리곤 했죠. 당시 저희에게 보아의 1위는 월드컵의 감동과 맞먹을 정도였어요. ‘No.1’ 앙코르 무대가 끝나면 다 같이 일어나서 기립박수도 치고. 개그맨이 된 후에 방송국에서 지나가다가 몇 번 마주쳤는데, 실제로 본 보아의 모습도 노래 제목처럼 넘버원이었어요.”

3. M.C. the Max의 <언리미티드 (Unlimited)>
“M.C. the Max 보컬은 고음과 저음을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하면서 폭풍 가창력을 뽐내며 한없이 눈물샘을 자극하는 게 매력인 것 같아요. 수두룩한 눈물샘 자극곡 중에서도 ‘눈물’은 멜로디는 빠른데 가사는 굉장히 슬픈, 특히 노래방에서 불렀을 때 고음이 올라가지 않아서 더 슬픈 곡이에요. (웃음) 언젠가는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꼭 완창하고 싶습니다.” M.C. the Max의 보컬 이수는 지난 4월 26일 발매된 래퍼 이비아의 신곡 피처링에 참여하며 조심스럽게 가요계 복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 슈퍼스타K 3의 <슈퍼스타K 3 Top11 Part 5>
역대 Mnet <슈퍼스타K> 출연자들이 발매한 앨범 중에서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것은 아마 버스커 버스커의 앨범이 아니었을까. 김기열 역시 버스커 버스커가 부른 ‘막걸리나’를 “오디션 프로그램 사상 최고의 5분”이라 말했다. “버스커 버스커 덕분에 <슈퍼스타K 3>를 한 주도 빼놓지 않고 시청하면서 문자 투표를 했는데, ‘막걸리나’를 듣는 순간 그동안 보낸 내 문자비가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죠. 울랄라 세션도 의심할 여지없이 최고였지만 가장 마지막에 생방송 무대에 합류해서 결승까지 진출한 버스커 버스커도 대단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 마음속의 1등은 투개월의 예림 양입니다. 하하.”
5. ‘Poetry In Motion’이 수록된 < Best Of Oldies Vol. 1 >
김기열은 마지막 추천 곡으로 Johnny Tillotson의 ‘Poetry In Motion’을 꼽으면서도 “왠지 팝송 한 곡 정도는 들어가 줘야 있어 보일 것 같아서 넣은 것은 절대 아니”라고 말했다. “‘Poetry In Motion’은 제가 가사까지 외울 정도로 애창곡이에요. 왠지 이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게 침대 위에 누워있는 그런 느낌이에요. 코끼리가 밟고 가도, 애인 아버지가 들이닥쳐도, 옆에서 과학이니 아니니 싸우더라도 푹 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음악입니다.”
<#10_LINE#>
“요즘 가장 웃긴 개그맨을 꼽으라면 ‘네가지’ 멤버 전원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녹화 때 제 분량을 끝내고 뒤에서 보고 있으면 정말 웃기거든요. 양상국의 끝없는 샤우팅, 허경환의 뜬금없는 유행어, 김준현의 숨넘어가는 연기까지 정말 능력자들이에요.” 개인의 캐릭터보다 코너 전체의 재미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김기열은 인기가 하늘 끝까지 올라갈 날을 대비해 책 출간도 천천히 준비하고 있다. “아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조금씩 쓰고 있는데 지금 상태에서 내면 바로 묻힐 것 같아요. 그래서 출간은 인기가 조금, 아니 조금 많이 올라간 후에 하려고요.”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尹 "부처님 마음 새기며 국정 최선 다할 것"…조국과 악수(종합2보) 尹 "늘 부처님 마음 새기며 올바른 국정 펼치기 위해 최선 다할 것"(종합)

    #국내이슈

  •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여배우 '이것' 안 씌우고 촬영 적발…징역형 선고받은 감독 망명

    #해외이슈

  •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비계 삼겹살' 논란 커지자…제주도 "흑돼지 명성 되찾겠다"

    #포토PICK

  •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크기부터 색상까지 선택폭 넓힌 신형 디펜더

    #CAR라이프

  •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 용어]교황, '2025년 희년' 공식 선포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