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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라│언제나 힘을 얻는 노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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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라│언제나 힘을 얻는 노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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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노래를 잘한다. 그리고 웃긴다. 신보라는 개그우먼으로서 많은 것을 가졌다. 2010년 KBS 25기 공채 개그맨에 철썩 합격했고 얼마 되지 않아 KBS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 합창단을 함께 할 만큼, 보기 드물게 주목받는 신인 시절을 보냈다. “무대 뒤에서 긴장하지만 막상 무대에 올라가면 괜찮아지는” 재능도 그녀에게 있었지만, 노래도 잘하고 예쁜 얼굴을 확실히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따르자 신보라는 누구보다 빠르게 인기 개그우먼이 된 셈이다. 하지만 화려한 신고식은 사람들 머릿속에 신보라를 “그냥 노래하는 개그우먼”으로 만든 양날의 칼이었고 개그보다는 노래, 예쁘장한 얼굴을 먼저 떠오르게 하는 보이지 않는 벽이기도 했다.

언제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던 그때 신보라를 한 단계 높인 것은 끊임없이 부담을 조절한 그녀의 노력이다. 노래만 잘한다는 사람들의 시선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본인의 부담도 신보라는 적당한 자극으로 바꿨다. “노래가 일단 제 장기였기 때문에 제가 잘하는 것을 알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남자의 자격’은 너무 감사한 경험이었어요. 자신의 장기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나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렇게 그는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본인이 가진 능력을 믿으며 치열한 개그 판에서 “매력 있게 노래하는 개그우먼”의 발판을 만들 수 있었다. 신보라의 장난스러운 표정과 뻔뻔한 듯한 말투는 KBS <개그콘서트> ‘생활의 발견’ 트레이드마크가 됐고 ‘용감한 녀석들’에서 그녀의 독설은 상처보단 웃음을 주는 만큼 시원하게 들린다. 개그우먼이 된 이후 끊임없이 관심을 받고 있지만 “겉으로 보이기에는 그럴지 몰라도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노력하는 신보라. 다음은 그런 그가 추천한 언제나 힘을 얻을 수 있는 노래다.
<#10_LINE#>
1. 헤리티지(Heritage)의 <1집 Acoustic&Vintage>
신보라가 첫 번째로 추천한 곡은 블랙 가스펠로 유명한 헤리티지의 ‘Believe’다. 7명의 보컬리스트와 5명으로 구성된 밴드가 함께 활동하는 헤리티지는 블랙 가스펠 그룹 ‘믿음의 유산’을 전신으로 두고 있으며 브라운 아이드 소울, 박효신, 박화요비 등과 음반 작업을 함께한 것으로 유명하다. 2006년 발표된 <1집 Acoustic&Vintage>는 제목 그대로 전자음을 최대한 배제하고 목소리와 기타 선율을 위주로 만든 앨범이다. 개그우먼으로 데뷔하기 전, 헤리티지 매스 콰이어라는 합창단에서 활동했던 신보라는 “제가 힘들거나 지칠 때 가사가 특히 제 마음을 위로해줬어요”라며 수록곡 ‘Believe’를 추천했다. 신보라의 말처럼 ‘Believe’는 가스펠 특유의 화음과 ‘끝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달리고 또 달리면 반드시 끝에 다가설 거야. 언젠가는’ 등의 가사가 특징이다.
2. 박학기의 <비타민>
“며칠 전까지 추웠는데 봄이 갑자기 왔어요. ‘비타민’을 들으면 봄이 생각나고 기분도 좋아져요. ‘비타민’ 들으면서 봄 길 거닐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신보라가 추천한 두 번째 곡은 박학기의 대표곡 ‘비타민’이다. 박학기는 1990년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포크 음악으로 인기를 얻었고 그의 곡 ‘자꾸 서성이게 돼’, ‘날 사랑했다면’ 등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딸인 박정연, 박승연 양이 피쳐링으로 참여하기도 한 ‘비타민’은 배우 김태희가 출연한 한 광고에 삽입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비타민이라는 제목과 ‘너는 나의 사랑. 너는 나의 요정. 온 세상 눈부신 향기를 뿌리고’ 등의 가사가 신보라의 말처럼 따뜻한 봄날을 연상시킨다.

3. 보니(Boni)의 < Nu One (EP) >
신보라가 추천한 세 번째 곡은 R&B 보컬이 인상적인 보니의 ‘너를 보내도’다. 신보라는 “보니(신보경) 언니는 제가 개그우먼이 되기 전부터 알던 사이에요. 이 언니는 노래를 진짜 너무 잘해요. 들어보세요. 따라 부르고 싶어요”라며 강력하게 추천했다. 보니는 신보라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남자의 자격’ 하모니 편에 출연하기도 했다. ‘너를 보내도’가 수록된 < Nu One >은 ‘여자 태양’으로 보니를 알렸던 앨범이었으며 R&B 프로듀서로 유명한 엠브리카가 프로듀싱을 맡고 버벌진트가 참여하기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너를 보내도’는 보니의 리드미컬한 R&B 보이스를 확인할 수 있는 곡으로 ‘ResQ Me’와 끝까지 타이틀곡 경합을 벌인 노래로 알려져 있다.

4. India Arie의 <3집 Testimony:Vol.1, Life&Relationship>
부드럽게 리듬을 타게 되는 노래. 신보라가 추천한 네 번째 곡인 인디아 아리의 ‘There's Hope’이 바로 그러한 곡이다. 세르지오 멘데스의 ‘Timeless’에 피쳐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던 인디아 아리는 2001년 데뷔했으며 제45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R&B 앨범상, 최우수 어반 얼터너티브 부분 상을 타기도 했다. “이소라나 토이 같은 감성적인 음악도 좋아하지만 저는 밝은 음악을 좋아해요”라며 이 곡을 추천한 그는 블랙 가스펠을 하면서 인디아 아리를 알게 됐다고 말한다. 신보라가 “목소리는 말할 것도 없고 희망적인 가사도 좋고요, 그냥 너무 좋아요”라고 추천한 이 노래는 어느 자리에 있든 자신이 생각하기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5. 이승기의 <4집 Shadow>
마지막으로 신보라가 추천한 곡은 이승기의 ‘우리 헤어지자’다. 신보라는 “마지막으로 <개그콘서트> ‘생활의 발견’을 함께 하는 송준근 선배님께 바치고 싶은 곡이에요”라며 이 곡을 추천했다. 신보라가 “송준근 오빠... 우리 헤어지자”라며 장난스럽게 선택한 ‘우리 헤어지자’는 2009년 발표된 이승기 4집의 타이틀곡이며 ‘누가 내게 그러더라. 우린 영원할 거라고 그래 그때는 그랬지’라는 가사처럼 이별을 고백하는 남자의 헛헛한 마음이 담긴 곡이다. 하지만 <개그콘서트> ‘생활의 발견’에서 헤어짐을 말하기 애매한 상황에서 항상 등장해 웃음을 유발하는 ‘우리 헤어지자’라는 대사와 우연하게 같은 제목이기도 하다.
<#10_LINE#>
어릴 적 선생님과 친구들을 따라 하는 게 마냥 좋았던 소녀는 이제 매주 아이템 회의와 부담을 이기더라도 무대 위에서 웃음을 주려는 개그우먼이 됐다. “저에게 개그맨들은 존경스럽고 대단한, 순수한, 행복한 사람들이에요. 무대 위에서의 행복 때문에 새벽까지 회의할 정도로 멋지거든요.” 사람들을 웃게 하는 자신이 가장 좋은 신보라는 그 희열을 알기 때문에 일주일 모두를 <개그콘서트>에 바쳐도 개그우먼의 길을 포기하지 않는다. “친구들 못 만나는 건 아쉽긴 해요. 근데 지금 코너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보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몸이 아프거나, 잠을 많이 못 잤을 때는 그런 생각이 잠깐 어디로 가기도 하죠.” 개그우먼이 되면서 낯을 가리는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는 신보라는 “개그우먼으로서도 매력 있지만 인간적으로도 매력 있는 개그우먼이 되고 싶다”며 눈을 밝힌다. 순수하게 개그우먼의 즐거움을 사랑하는 그녀의 색깔은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더욱 선명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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