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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앓] 강레오 셰프님의 앞치마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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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앓] 강레오 셰프님의 앞치마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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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_QMARK#> 이번에도 또 독설가야? 올'리브 <마스터셰프 코리아>의 강레오 셰프 소개영상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독설가라고 해서 다 같은 독설가가 아니더라고요. 잘 웃지도 않고 뒤돌아서서 몇 번 곱씹어봐야 그게 칭찬이었다는 걸 알만큼 칭찬에도 인색한데 은근히 섹시하고 귀여운 매력이 있어요. 혹시 배우 박신양 씨와 흡사한 목소리로 심사를 해서 그런 걸까요? 합격자의 목에 앞치마를 걸어줄 때마다 설레고, 양파를 거침없이 썰 때마다 떨리는 거 있죠? 심지어 앞치마를 수줍게 뚫고 나온 볼록한 뱃살을 어루만지고 싶은 충동까지 생겨요. 딱 하루만이라도 좋으니 강레오 셰프님의 앞치마가 되고 싶어요. (논현동에서 하 모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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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봐서 강레오 셰프가 까칠한 독설가입니까? 도전자들이 시그니처 요리를 만들었던 예선단계를 보셨다면 그런 소리 못하실 걸요? 이 남자, 사람 감동시키는 재주가 타고났습니다. 아픈 아내를 위해 행복덮밥을 만든 도전자에게 “부인 좀 데려오세요, 지금 빨리 빨리”, 어머니가 요리를 극구 반대하신다는 도전자에게는 “어머니 모시고 오세요”라고 말했잖아요. 심사는 안하고 다짜고짜 누굴 데려오라고 하니까 처음엔 다들 어리둥절했죠. 출연자들이 가장 사랑하고 인정받고 싶은 사람을 불러서는 그들의 손에 합격의 징표인 앞치마를 쥐어줬습니다. 직접 목에 걸어주라는 말과 함께. 심지어 “어머니가 맛있으시면 앞치마를 걸어주시고요, 맛없으시면 데리고 나가주세요”라며 합격여부의 결정권을 전적으로 어머니에게 맡기기도 했고요. 강레오 셰프는 출연자의 요리 실력보다 마음을 먼저 헤아렸던 겁니다. 아픈 아내 걱정하느라 남몰래 마음고생이 심했을 남편의 마음을, 우승상금 3억이나 합격보다 어머니의 인정을 더 간절히 원했던 아들의 마음을. 김소희, 노희영 심사위원이 음식을 평가하는 동안 강레오 셰프는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래서 강레오 셰프가 잔뜩 찌푸린 미간을 살짝 풀고 씨익 웃는 그 순간, 팔짱을 풀고 도전자의 등을 다독여주는 그 순간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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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레오 셰프가 요리만 잘하는 남자인 것 같죠? 아닙니다. 의외로 개그 욕심이 있고 은근히 새침한 구석도 있어요. 자신을 “양파와 이야기하는 남자”라고 소개한 도전자에게 “양파가 뭐래요?”라고 받아치질 않나, “양파썰기는 늘 엄마들이 하는 일”이라는 도전자의 말에 평소와는 다른 귀여운 톤으로 “우리 엄만 이렇게 못 썰던데?”라고 애교 아닌 애교까지 부립니다. 평생 농담 한 번 안할 것 같고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처럼 생긴 남자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이렇게 치고 들어오니 누구라도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나이 어린 도전자나 어머니뻘 되는 도전자에게는 한없이 자상하다가도 자기 또래의 도전자 박준우에게는 또 얼마나 새침한지 몰라요. 남들 다 쓰는 닭을 포기하고 레몬타르트를 만들겠다는 박준우에게 “평소에 레몬타르트 만든 적 있어요? 처음 만드는 거에요? 정말 잘 만드셔야 해요”라고 하길래 말 그대로 격려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바로 뒤에 따라오는 말이 뭐였는지 아세요? “저 레몬 타르트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누가 보면 여자 친구에게 하는 말인 줄 알겠어요. 하긴 동료 셰프들과 함께 있을 땐 마냥 해맑은 요리사였거든요. 덩치 큰 셰프들 사이에서 카나페를 만들던 도중 느닷없이 ‘아보카도는 바람둥~이’라는 요리명을 지었습니다. 직접 보지 않고는 절대 믿을 수 없는 모습입니다. 요리 잘하죠, 목소리 중독성 있죠, 속 깊은데다 귀엽기까지 하죠, 이런 남자 흔치 않습니다. 그럼 뭐합니까, 이미 임자 있는 몸이라는데! “여자 친구는 있다, 없다 하는 거 아닌가”라고 했으니 희망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 않냐고요? 그럼 뭐합니까, 있든 없든 내 남자 될 확률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데!!<#10_LINE#>

앓포인트: [양파 같은 남자, 강레오]
-양파 앞에서 섹시한 셰프: 눈물이 난다. 양파 때문이 아니라 양파를 써는 강레오 셰프의 손가락 때문에. 단 한 번도 흐트러지지 않고 거침없이 썰어나가는 솜씨보다, 양파를 다 썰고 난 후 칼끝에 묻은 마지막 한 조각을 싹 걷어내는 마무리가 더 황홀하게 다가온다. 느껴지는가? 양파를 감싸고 있는 그의 다섯 손가락이?

-하정숙 앞에서 귀여운 막내아들: 칭찬은 기본이다. 앞치마에 얼굴을 묻고 프랑스 요리가 낯설다고 하소연하는 모습에 “혼내주려고 불렀는데 혼내지도 못하겠네요”라고 무너지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 “장가는 갔냐”는 돌발질문에 “저한테 관심 있으세요”라며 애써 당황하지 않은 척 위기를 넘기려 했으나 결국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다. 들리는가? 하정숙 앞에만 서면 업되는 그의 목소리가?
-윤아름 앞에서 자상한 큰오빠: 최연소 도전자를 살뜰히 챙기는 것도 강레오 셰프의 몫이다. 손가락에 감은 반창고까지 빨개진 채 요리를 하고 있는 윤아름의 손을 잡고 응급 처치대까지 데려다준다. “잠깐 위에 좀 올라갑시다. 치료 좀 해야 될 것 같은데?” 보이는가? 딱딱한 말투 속에 꼭꼭 숨겨놓은 그의 따뜻한 배려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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