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의제21실천협의회, 최근 굴포천 생태환경 조사 결과 서식 확인돼
지난 26일 오전 10시 인천 부평구 갈산동 인천여성문화회관 뒤편, 굴포천 삼각지에서 부평굴포누리 기후변화체험관의 맹꽁이 수호대원 10여명이 엄마?아빠와 함께 해맑은 표정으로 국립생물자원관 김병직 박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었다.
김 박사는 어류조사에 앞서 조사 방법과 도구, 조사 대상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어류조사에 특별히 투망을 사용하는데 원래 불법어구라 함부로 쓰면 안 된다고 했고, 잡은 물고기는 조사 후 놓아주지만 연구를 위해서는 부득이하게 표본을 채취하기도 한다고도 했다. 맹꽁이 수호대로 굴포천의 식생환경을 매주 조사하는 어린이들에게 생태환경이 어떻게 변하는 지 잘 알려면 조사일지를 꼼꼼하게 작성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날은 그물과 장화 등 장비가 부족해서 아이들이 굴포천에 들어가 직접 물고기를 잡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부평의제21이 준비한 휴대용 간이 실험도구로 굴포천의 오염도를 측정해 보고, 어류도감을 함께 보며 굴포천에 사는 물고기의 생김새와 특성을 익혔다.
김 박사는 “한강을 따라 메기가 거슬러 굴포천에 올라왔을 것이다”면서 “굴포천에 서식하는 어류 개체수가 늘고 종류도 다양해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채집한 물고기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어린이들이 물고기를 손으로 만져볼 수 있도록 바구니에 담아 내 주기도 했다. 미꾸라지와 미꾸리가 다른 점을 눈으로 직접 본 어린이들은 꽤 신기해했다. 휴대전화기로 사진을 찍고 공책에 그림을 그려가면서 굴포천 물고기를 마음에 담아두었다.
엄마와 함께 굴포천에 나온 이은진(굴포초 3)양은 “굴포천에 많은 물고기가 살고 있어 놀랐다”면서 “굴포천에 물고기가 잘 수 있도록 더 맑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아이들이 장화를 신고 직접 물에 들어가 그물질을 하며 어류조사활동을 벌이지 못해 아쉽다”면서 “굴포천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주민들이 직접 굴포천의 생태 환경을 조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