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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라디오] 러쉬, 살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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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MBC <놀러와>에 출연한 김장훈은 싸이가 자신의 공연 연출을 모방한 걸 따지다 말싸움에서 밀리자 ‘어린 놈 새끼’라는 표현을 썼다 밝혔습니다. MC들은 그 말 나오는 순간 진 거라는 판정을 내렸고요. 그렇습니다. 나이의 많고 적음이, 옳고 그름의 기준이 될 수는 없겠지요. 장유유서라는 오래된 경구가 있지만, 만약 그것이 의미가 있다면 오랜 세월을 겪은 이의 지혜를 존중하거나, 노쇠한 육체에 대해 배려하는 것 정도일 것입니다. 비록 한국에서 나이는 그 자체로 법이 될 때가 있지만요. 노장 음악인에 대한 존중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나이가 아닌, 그들이 오랜 세월동안 이룬 업적에 대중도, 후배들도 고개를 조아리는 거겠지요. 74년 데뷔 이래 꾸준히 앨범을 내고 라이브 투어를 하고, 최근 싱글 ‘Headlong Flight’로 여전히 강렬한 록 사운드와 탁월한 테크닉을 보여주는 러쉬처럼 말이지요.
아직 오피셜 뮤직비디오가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그들의 과거 영상을 흑백 배경으로 처리한 ‘Headlong Flight’의 오피셜 가사 버전 비디오는 나름대로 그들의 오랜 역사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그 흑백 영상 위로 흘러나오는 음악이 과거 회귀적인,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과거의 영광을 팔아먹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잭 블랙이 <스쿨 오브 락>에서 최고의 드러머라 칭했던 닐 퍼트의 드러밍은 엄청난 속도의 스트로크로 박진감 넘치는 리듬을 만들어내고, 게디 리의 베이스 라인은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롭게 진행됩니다. 알렉스 라이프슨의 기타 리프는 강렬하되 사운드의 뭉개짐 없이 선명하게 귀를 파고들고요. 트리오라는 최소 구성이 믿기지 않을 만큼 풍성한 소리의 향연에 몸과 마음을 맡기면 어느새 7분이 넘는 러닝타임이 끝나고, 단 하나의 감정만이 남습니다. 존경. 장유유서니 뭐니 하는 강제된 규칙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진짜 어른의 위엄이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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