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주가 하락이 원인이면 긍정" vs "펀더멘털상 얘기치 못한 문제가 원인이면 우려"
9일 KT는 "텔콤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KT와의) 지분 매매 협상에서 매도 가격을 낮추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을 당국에 공시한 것을 확인했다"며 "애초 인수 가격 대비 10% 수준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시 내용을 반영한 KT의 텔콤 지분 인수 가격은 총 3876억원으로 KT는 지난해 텔콤 지분 인수 계획 발표 당시 20% 지분 매입 가격은 5438억원 수준이었다.
이 같은 사업 의지에도 불구하고 인수 가격 인하가 최종 인수 계약 체결에 결정적 요소는 아니라는게 KT의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텔콤의 공시 내용에서도 언급됐듯이 현지 공정거래당국의 텔콤에 대한 공정거래법 위반 소송 문제를 포함해 최종 계약까지 해결해야 할 전제 조건들이 있다"며 "인수 가격 인하가 곧 최종 인수 계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인수가격 인하가 오히려 지분 인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감도 제기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수가격 하락이 어디에 기인했는지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실사 과정 중 텔콤의 펀더멘털이 생각보다 많이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거나 고객 모집 등 시장 전망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판단됐다면 이는 인수가격 인하를 오히려 부정적 시그널로 해석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아프리카 최대 유선통신망 운영업체인 텔콤은 남아공 정부가 지분 40%를 지닌 최대 주주다. 지난 2월 남아공 공정거래위원회는 텔콤이 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인터넷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 사업자에게 통신망을 비싸게 제공하거나 통신망 접근을 제한했다는 이유로 텔콤을 공정거래재판소에 제소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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