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원총투표를 당 지도부에 요청 드린다"면서 "당원의 뜻과 결정이라면 그 어떤 것이든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석기 당선자는 "저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으로 인해 당 안팎에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면서도 "저는 이미 조중동 등에 의해서 ‘당권파’의 실세로 낙인찍혔다. 조중동을 대상으로 구구히 변론할 생각 따윈 별로 없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면서도 "제 개인의 사퇴는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제가 걸어온 30년 진보운동의 길은 개인의 출세와 입신양명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대의를 위해 낮은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 여기며 걸어왔기에 저는 그 어떤 직위와 자리에 결코 연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최근에 벌어지는 일련의 논란 와중에 제가 생각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는, 당을 진실로 사랑하는 우리 당원의 명예와 권리가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진보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며, 당원이 없으면 진보정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당권파인 민주노동당 자주파(NL)계열의 경기동부 연합의 핵심이다. 이 당선자는 비례대표 후보 등록 이전에는 당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인물이었지만 비례대표 경선에서 27.58%의 압도적 득표로 1위를 기록했다.
한국외대 82학번인 그는 민혁당 사건으로 10년 수배·수감생활을 했다. 2003년 석방된 뒤 인터넷 매체 ‘민중의 소리’ 이사와 광고기획사 'CNP 전략그룹' 대표,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등 경기동부연합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업을 맡아왔다.
김승미 기자 askm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