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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명예의 전당, 금지약물 외면 더 차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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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맥과이어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마크 맥과이어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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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단호했다. 스테로이드 약물 파문의 주인공들을 철저하게 외면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뉴욕 쿠퍼스타운 명예의 전당 입성에 관한 미국 야구기자협회 투표 결과를 10일(이하 한국시간) 공개했다. 영예로운 땅을 내딛는 주인공은 한 명으로 매듭지어졌다. ‘신시내티의 전설’ 유격수 배리 라킨이다. 전체 573표 가운데 495표(86.4%)의 지지를 받아 자격 기준인 75%의 벽을 훌쩍 뛰어넘었다. 라킨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예견된 결과다. 지난해 투표에서 62.1%의 득표율을 남겼지만 7월 24일 헌액 투표에서 27명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를 기록했다. 신시내티에서만 19시즌을 보낸 그는 메이저리그 유격수로 처음 30홈런-30도루(1996년)에 가입한 전설적인 스타다. 공수 모두에서 맹활약을 떨치며 1990년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통산 성적은 타율 2할9푼5리 198홈런 960타점 379도루다. ESPN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라킨은 입성 소식에 “충격적이고 자랑스러운 이야기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한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관심을 모은 마크 맥과이어, 라파엘 팔메이로 등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특히 맥과이어는 112표를 얻는데 그치며 19.5%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획득한 19.8%보다도 낮은 수치다. 잇따른 고배는 현역 시절 복용한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에서 비롯된다. 맥과이어는 1998년 대형아치를 70번 그리는 등 통산 583개의 홈런을 때렸지만 2010년 스테로이드 복용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명예의 전당 기자단의 잣대는 성적에 머물지 않는다. 도덕성을 도마 위에 함께 올려 입성 여부를 가린다. 금지약물이 수면 위로 떠오른 2005년 뒤로 이 같은 경향은 더욱 짙어졌다. 높아진 벽 앞에서 전설적인 선수들은 연거푸 고개를 숙이고 있다. 맥과이어 외에 2005년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라파엘 팔메이로와 은퇴 이후 약물 의혹을 받고 있는 제프 베그웰 등이 대표적이다. 둘은 공개된 투표결과에서 각각 12.6%와 56%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잇따른 탈락을 명예의 전당 입회자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지난해 명예의 전당에 발을 내딛은 버트 블라일레븐은 “맥과이어와 팔메이로는 자신과 동료를 속였다”며 “야구 경기는 반드시 깨끗하게 치러져야 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함께 입회 절차를 밟았던 로베르토 알로마도 “야구선수로서 기량은 훌륭했겠지만 지금 결과가 바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을 통과한 라킨은 베테랑위원회의 투표로 먼저 뽑힌 고(故) 론 산토와 함께 7월 22일 쿠퍼스타운에서 입회식을 갖는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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