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40대 직장인 김모씨는 3년 전 아파트를 담보로 한 시중은행에서 1억8000만원을 빌렸는데 CD금리 때문에 대출금리가 최근 6.5%대까지 올랐다.
김씨는 금리가 감당이 안돼 은행을 갈아타려고 했고, 다른 시중은행에서 '5.5%까지 낮춰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1년이면 180만원을 줄일 수 있는 수준이었다. 곧 돈을 빌린 지 3년이 되는 시점이라서 중도상환수수료 부담도 없었다.
0.2% 차이였다. 은행을 갈아탔을 때 발생하는 등기설정비용 등 추가 비용과 번거로움이 부담스러웠다. 결국 '그냥 있어보자'고 마음먹고 은행문을 나선 김씨는 얼마 뒤 정신이 바짝 드는 느낌을 받았다. 만약 은행을 갈아타겠다고 떼쓰지 않았다면 일 년에 144만원을 더 낼 뻔 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은행이 얄미웠고 자괴감이 들었다.
김씨의 문제는 금리를 두고 협상할 줄을 몰랐다는 것이다. 엄밀히 따지면 협상이 가능하다는 것도 몰랐다. 김씨만의 얘기는 아닐 거다. 대출금리는 갚을 사람의 능력에 따라 변할 수 있다. 협상으로 낮출 수도 있다. '금리인하요구권' 때문이다.
저자는 '은행이 장사꾼이라는 걸 아직도 모르겠느냐'고 이 책에서 질문한다. 또한 은행은 '돈을 파는' 곳이지 돈을 안전하게 맡아만 주거나 굴려만 주거나 빌려만 주는 곳이 아니라고 충고한다.
김씨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책 내용 대부분은 현직 기자인 저자가 취재한 것이다.
당신이 놓치고 있는 대출의 비밀/ 김대우 지음/ 위즈덤하우스/ 1만5000원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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