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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불안 지속 '야당, 연정 참여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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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야당 신민주당 조기총선 실시 주장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그리스 야당이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리의 연정 제안을 거절함에 따라 그리스 정국이 여전히 구제금융 여부가 불투명한 안개속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최대 야당인 신민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대표가 파판드레우 총리가 제안한 새로운 연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마라스 대표는 연정 대신 즉각적인 총선 실시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신임투표를 통해 간신히 의회 신임을 얻은 파판드레우 총리의 향후 정국 구상은 시작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연정을 구성해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졌던 구제금융안 승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연정 구성 조차 힘든 상황이 됐다.

신임투표 승리 후 파판드레우 총리는 5일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과 만나 "최근 합의된 구제금융안 승인과 관련된 폭넓은 합의를 마련하기 위해 다른 야당 지도자들과 대화를 곧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기 총선에 대해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해)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사마라스 대표는 신민주당은 2차 구제금융을 지원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단 조기 총선 이후라고 주장하며 파판드레우 총리에 조기 총선 실시를 주장했다. 그는 12월 중순까지 조기 총선이 실시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보수 성향의 다른 2개 정당 민주연합과 라오스(LAOS)도 신민주당이 연정에 참여하지 않으면 같이 연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좌파 성향의 두 야당도 파판드레우 총리의 연정을 거부했다. 급진적인 좌파연합(시리자·SYRIZA)의 대표도 조기 총선을 주장했으며 다른 좌파 성향의 야당 지도자도 연정 협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야당이 연정 참여를 거부함에 따라 당장 필요한 8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 여부도 불투명하게 됐다. 그리스 정부의 현재 재정 상황은 다음달까지만 정부 운영이 가능한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유럽이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며 "우리가 신민주당과 매우 빨리 합의에 도달하지 못 한다면 그리스의 자금줄은 끊길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만 밤 롬푀이 유럽연합(EU) 의장은 그리스 여당과 신민주당이 빨리 지난달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추가 구제금융안을 지원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달 26일 유로존 정상회의에서는 그리스에 1300억유로를 추가 지원해 주기로 합의가 이뤄졌으며 우선적으로 그리스에 3월 말까지 800억유로 이상을 지원키로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4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그리스 국민들은 조기총선보다 연정 수립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설문 참여자 중 52%가 내년 초까지 연정에 의한 정국 운영을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조기총선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6%였다.

또 다른 신문의 설문에서도 연정에 대한 지지율이 45%로 조기총선에 대한 지지율 42%를 웃돌았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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