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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헤지펀드 현장을 가다]삼성운용 "1년짜리 펀드? 우린 안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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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 펀드 설정액 33조 강점…고객 신뢰 쌓을 것

김진형 삼성자산운용 마케팅전략실장

김진형 삼성자산운용 마케팅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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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한번 반짝하고 사라질 펀드는 하지 않을 겁니다. 롱런(장기흥행)하는 헤지펀드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겁니다."

김진형 삼성자산운용 마케팅전략실장은 "1년 운용하다가 버리는 펀드는 사양"이라며 "양호한 성과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헤지펀드를 만들겠다"고 삼성자산운용의 계획을 밝혔다. 다음달 다수의 운용사가 한국형 헤지펀드 1호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단기간에 잊혀질 펀드가 아닌 앞으로 '키워나갈 수 있는' 펀드를 내놓아 신뢰를 차곡차곡 쌓겠다는 전략이다.
김 실장은 "목표수익률을 내세워 헤지펀드를 팔지는 않겠다"며 "우리의 전략을 투자자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자산운용은 한국형 헤지펀드 출시를 발빠르게 준비해왔다. 지난 6월부터 15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고 전략수립에 나섰다. 삼성자산운용이 선보일 첫번째 헤지펀드는 국내물(주식) 롱숏전략 상품이다. 아울러 주식형 뿐만 아니라 채권, 상품(Commodity), 외환 등 국내에서 트레이딩이 가능한 모든 자산을 대상으로 헤지펀드 상품을 검토중이며 다수의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채권형 펀드는 25일 기준 공모ㆍ사모를 포함해 설정액이 33조원으로 국내 운용사중 최대 수준이어서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재간접 헤지펀드(펀드 오브 헤지펀드)는 판매하지 않겠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지난 2002년 업계 최초로 재간접 헤지펀드인 '앱솔루트 리턴' 시리즈를 내놓으며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지만 저조한 수익률에 그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재간접 펀드의 경우 수익률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고 잘 모르는 원인에 의해 결과를 수용해야하는 상황이 많아 투자자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따라 잘 알고 수익률을 관리할 수 있는 한국형 헤지펀드에 역량을 쏟아부을 방침이다.

김 실장은 "에쿼티 롱숏 헤지펀드 운용경험이 없는 운용사가 다수지만 삼성자산운용은 사모펀드를 통해 다양한 헤지펀드 전략을 활용한 펀드의 트렉 레코드(운용실적)를 갖고 있다"며 "전략별 트렉레코드를 제시해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호 펀드의 수탁액은 최소 5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이 1000조원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작고,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 거래가 활발하지 않는 등 금융시장 발달이 제한적"이라며 "헤지펀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의 인프라 발전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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