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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성형 프로젝트 S.O.S>, 남자를 위해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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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성형 프로젝트 S.O.S> 온스타일 수 밤 12시
연애 못하는 여자를 변신시킨 후 모의 소개팅 과정을 거쳐 ‘목표남’ 앞에 앉혀놓는다.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으로서 <연애성형 프로젝트 S.O.S>(이하 <연애성형>)를 새롭다고 말할 수는 없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온스타일 <겟 잇 뷰티>, <패션 오브 크라이>와 같은 기존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포맷에 일반인 여성을 위한 소개팅 주선 프로그램 Mnet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내려와>를 합쳐놓은 격이다. 그러나 <연애성형>은 단순한 합집합을 넘어선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몇 시간 안에 일방적으로 스타일링을 완성해주는 것이 아니라 열흘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의뢰인이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해주고, 콧대 높은 전문가가 아니라 옆집 언니 같은 MC 이영진이 열흘 간 동행한다.

‘목표남’의 취향에 맞춰 모든 것을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썩 내키지 않음에도 채널을 돌릴 수 없는 건, 진짜 여동생의 소개팅을 준비해주듯 가식 없이 칭찬과 독설을 쏟아내는 이영진 덕분이다. 그 과정에서 진행자와 의뢰인 사이에는 인간적인 신뢰감이 쌓이게 되고, 이는 곧 의뢰인의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이영진은 의뢰인 조해리의 산만한 태도를 호되게 지적했지만, 소개팅에 실패하고 돌아온 그녀를 안아주며 “이게 꼭 ‘남자를 위해서’라고는 생각을 안했으면 좋겠어. 결과는 이렇게 됐지만 널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잖아”라고 다독여줬다. 의뢰인의 쓸쓸한 뒷모습 대신 두 사람이 시원하게 웃으며 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을 엔딩으로 삼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나도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누군가에게 다시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 이 두 가지를 깨우쳐 준 것만으로도 <연애성형>의 역할은 충분하다. 소개팅은 다음에 또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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