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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반값잔치'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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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그루폰 매출 절반 급감..IPO도 연기
국내 업체도 대규모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


앤드류 메이슨 그루폰 대표

앤드류 메이슨 그루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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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위메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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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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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축제는 끝난 것일까. 국내외 소셜커머스 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그루폰은 다음 주부터 기업공개(IPO)를 위한 투자자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초 예정됐던 IPO를 연기하며 체면을 구긴 바 있다. 이유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재정상태였다.

지금도 상황은 좋지 않다. 그루폰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논의를 거쳐 매출액을 산출하는 회계 방식을 변경했다. 판매액 중 그루폰이 차지하는 수수료만을 매출액으로 계산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루폰의 지난해 매출액은 7억1340만달러에서 3억1290만달러로 절반 가까이 급감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그루폰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던 마고 조지아디스는 19일 "구글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구글에서 그루폰으로 옮겨온 지 5개월 만이다. 전임 COO인 롭 솔로몬 역시 그루폰 합류 1년 만에 떠나간 터였다. 업계는 "그루폰의 사업 모델에서 비전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루폰의 경쟁업체인 리빙소셜은 방문자가 급감하고 있다. 미국 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순 리빙소셜 사이트의 방문자(UV)는 396만명이었지만, 지난 8월 말에는 절반 수준인 181만명으로 급감했다.

국내 역시 암울하긴 마찬가지다. 소위 빅4 중 한 곳인 위메이크프라이스는 최근 직원 40% 가량을 내보내는 인원 감축을 단행했다. 기존의 주 사업이었던 소셜커머스에서 힘을 빼겠다는 게 이유다.

위메프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감축하지 않으면 회사 전체의 수명이 짧아질 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회사를 얼만큼 유지할 수 있느냐의 관점에서 택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소리다.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나머지 업체도 사정은 다를 바 없다. 현재 그루폰코리아와 티켓몬스터는 각각 미국 그루폰, 리빙소셜에 속해 있다. 본사에서 자금을 수혈 받는 만큼 본사가 흔들리면 이들 업체들도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 티몬이 최근 자체 구두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수익 모델 발굴에 나선 모습이지만 업계 시각은 회의적이다. 한 관계자는 "부가 사업이 잘될지 의문일 뿐더러 잘 된다하더라도 미국 본사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쿠팡은 해외 소셜커머스 업체에 속해 있지는 않지만 주요 주주가 투자자본이라는 게 덫이다. 이 회사는 올초 매버릭캐피탈, 알토스벤처스 등 해외 투자업체로부터 200억원을 유치하는 등 외부서 자금을 펀딩받아 왔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보통 벤처 투자가 이뤄지면 인수합병(M&A)이나 IPO를 통해 자금 회수가 이뤄지는데 어느 쪽이든 쿠팡은 소셜커머스 업체로서 외형을 키울 수밖에 없다. 그래야 평가금액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쿠팡은 위메프처럼 원한다고 발을 뺄 수 없다. 자금회수 때까지는 외형 확장에 올인해야 한다. 최근 김태희와 비를 모델로 한 TV광고를 준비 중인 것도 그래서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상위 업체 대표는 "지금 다들 돈 벌고 있진 못하다. 끊임없이 외부 돈을 끌어와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부 자금수혈이 어려워지는 순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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