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1일 상반기 복권 판매액이 1조3768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1년새 1270억원(10.2%) 늘어난 규모다. 2002년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던 복권 판매액은 금융위기가 불어온 2008년부터 반등세로 돌아서서는 올해 상반기 10%나 급증했다. 경제가 어려워지자 서민들이 복권에 희망을 걸기시작했다는 뜻이다.
어려운 경제와 불안한 노후를 틈타 '연금' 복권도 매진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매월 500만원씩 20년간 나눠 받는 연금복권은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있다는 강점 때문에 40·50대의 중장년층 남성에게 인기가 높다. 지난달 정부의 조사결과 1등 당첨자 8명 중 40대가 4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명이었다. 직업도 직장인이 6명, 성별은 남성이 5명이나 됐다. 사용처도 '생활비'에 쓰겠다는 소박한 답변이 다수였다. 나머지 답변 역시 '저축'(2명), '대출금 상환'(2명), '결혼자금'(1명)등 평범한 소망들이었다.
다만 로또 1등 당첨자들은 '주택과 부동산 구입, 재테크'에 쓰겠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당첨사실도 42%는 배우자에게는 알리겠다고 했지만, 30%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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