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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출발 규정 뭐길래..볼트·챔버스 등 베테랑도 잇딴 '실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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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세계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들이 잇따라 눈물을 흘렸다. 경기에 패해서도 아니고 다쳐서도 아니다. 바로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서 한층 강화된 부정출발 규정으로 뛰어보지도 못한 채 실격됐기 때문이다.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최대 이변을 일으킨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실격으로 예전보다 한층 강화된 출발 규정에 전세계 팬들이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펴낸 2010-2011년 대회 규정집에따르면 부정 출발을 한 선수는 곧바로 실격 처리된다. 이 규정이 적용되기 전에는 한 차례 부정 출발은 용인하고 두 번째로 부정 출발한 선수만 실격 처리했었다. 강화된 규정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적용된 것은 이번 대구 대회가 처음이다.

바뀐 규정에 신인 뿐 아니라 베테랑 스타들도 줄줄이 발목이 잡혔다.

2007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크리스틴 오후루구(영국)는 27일 열린 여자 400m 예선에서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리기 전에 먼저 출발해 바로 실격처리됐다. 오후루구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쥐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영국의 백전노장 간판 스프린터 드웨인 챔버스는 28일 열린 남자 100m 준결승에서 출발 총성이 울리기 전 어깨를 움직여 가차없이 실격됐다.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미세한 움직임이었지만 그대로 아웃됐다. 이번대회서 명예회복을 노렸던 챔버스는 어이없는 실격패로 한동안 바닥에 주저앉은 채 망연자실했다.

팬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안겼던 실격 선수는 바로 우사인 볼트다. 이번 대회 최고의 히어로인 볼트는 평소와 다름없이 여유있는 표정과 제스처로 100m 결승 스타트라인에 섰다. 하지만 총성이 울리기도 전에 스타트블록을 박차고 나갔다. 워낙 몸집이 큰 데다 누가 봐도 알아챌 수 있을 만큼 성급하게 튀어나갔다. 볼트 역시 금방 실수를 알아챈 듯 실망감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세계기록(9초58) 보유자이자 디펜딩챔피언, 여기에 라이벌들이 모두 부상으로 낙마한 터라 볼트의 독주가 예상됐지만 어이없는 부정출발로 뛰어보지도 못한 채 경기장을 나가야 했다. 관중 역시 '아!' 하는 탄성을 내지르며 볼트의 불꽃 레이스를 보지 못한 데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고 외신들도 일제히 볼트의 실격을 긴급타전하며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이들 외에도 100m 한국기록 보유자 김국영(안양시청)이 남자 100m 자격예선에서 출발 신호가 울리기 전에 다리를 먼저 움직여서 실격처리돼 눈물을 흘렸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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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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