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연례연설 앞두고 짙은 관망세..거래량·거래대금 저조
애플 혁신성의 상징이었던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떠나면서 이 회사의 경쟁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는 호재로 해석됐다. 애플과의 특허 소송 등 대립관계가 보다 완화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신제품 개발에 집중,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메이커인 대만의 HTC도 5% 넘게 급등했다. 반면 미국 시간외거래에서 애플은 7%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갭상승 출발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다소 완화되며 간밤 미국 증시가 3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덕분이었다. 7월 내구재주문이 4% 증가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2% 증가를 예상했었다. 은행주가 반등에 성공한 점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이에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폭을 키우며 전일 대비 2.79% 상승, 1800선을 재탈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은 둔화됐다.
기관을 제외한 투자자의 매매동향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움직였다. 보험(500억원), 연기금(650억원) 중심의 기관 투자자만이 장 초반부터 꾸준한 매수세를 보이며 총 161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70억원, 550억원을 순매도했고 기타 주체(국가 및 지자체)는 600억원 상당을 팔아 치웠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의 강세가 단연 돋보였다. 외국인(290억원)과 기관(1020억원)의 쌍끌이 매수세가 몰리면서 전기전자 업종은 2.20% 상승 마감했다. D램 가격 하락세가 주춤해졌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를 비롯해 LG전자 ,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업종 내 대형주가 일제히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는 자동차주가 속한 운송장비 업종도 2.33% 끌어 올렸다. 그밖에 은행(0.67%), 비금속광물(0.67%) 업종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섬유의복 업종이 2% 넘게 빠졌고 유통과 건설업종도 1% 넘게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가 전날 보다 1만7000원(2.40%) 오른 7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은 각각 4.43%, 3.29% 강세를 보였다. 포스코(1.18%), 기아차(1.88%), LG화학(1.76%)도 오름세.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신한지주(-1.40%)와 삼성생명(-1.29%)만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7종목을 포함해 394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4종목을 포함해 438종목이 내렸다. 70종목은 보합 마감.
매기가 코스피 대형주로 쏠리면서 코스닥은 약세로 마감했다.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던 코스닥은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하면서 전날 보다 2.79포인트(0.59%) 내린 471.50 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13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40억원, 6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상승하며 전날 보다 4.2원(0.39%) 오른 1086.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솔 기자 pinetree1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