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1.3% 증가에 그쳐
미 상무부는 29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1.8%에 크게 미달했다. 미국 GDP 중 70%의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소비 증가율이 2분기 0.1%에 그치면서 미 경제 성장률이 월가를 크게 실망시켰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경제가 1분기에 거의 정체된 뒤 2분기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통신은 하반기 소비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빗나갈 위험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1분기 0.4%, 2분기 1.3%에 그친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경기 반등 후 최악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 미국 GDP는 평균 2.5% 증가했다.
반면 인플레를 반영하는 개인소비지출 지수는 2분기 2.1% 상승해 2009년 4분기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캇의 가이 레바스 채권 수석 투자전략가는 하반기로 넘어는 과정에서 깎아지른 벼랑 끝에 서 있는 것 같다며 "소비자들은 침체된 경제에 대비해 지출 증가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정부 지출은 1.1% 감소해 GDP를 0.2%포인트 깎아내렸다. 주정부와 지방정부 지출은 3.4% 감소했다. 연방정부 지출은 2.2% 증가했지만 변동성이 큰 국방 부문 지출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연방정부의 비국방 지출은 7.3% 감소해 2006년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약달러 덕분에 2분기 동안 수출은 6.0% 늘었다. 수입도 1.3% 증가했다.
기업투자는 6.3% 증가했다. 건축물 투자가 8.1%, 소프트웨어 및 장비 투자가 5.7% 증가했다. 재고는 496억달러 증가해 GDP에 0.2%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지진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내구재 소비는 2.2%나 줄었다. 반면 비내구재 소비는 0.1% 증가했다. 서비스 부문 지출도 0.8% 상승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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