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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법인영업, 사람속으로 파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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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대우證, 네트워크 만들기·세무상담..지점서 밀착 서비스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지방에서 소규모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대표는 최근 한 증권사가 마련한 최고경영자(CEO) 모임에 다녀왔다. 이곳에서 그는 기업의 여유자금을 어떻게 운용할지에 대한 정보를 얻은 것은 물론 자연스럽게 업계 사람들과 인맥도 쌓을 수 있었다.
 
증권사 법인영업이 소규모 기업과 CEO, 임직원들로까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 금융상품의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한 기업이 새로운 투자 상품을 찾아나서면서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가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이 법인영업을 전담하는 지점을 별도로 설치하고 기업 자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증권사 본사의 법인영업 부서가 전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지점에 법인영업 기능을 부여해 밀착영업을 펼치는 것이다.

두 증권사의 움직임은 흡사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떠오르게 한다. 실제로 이들 법인 영업 지점은 CEO를 위한 인적네트워크 형성에서 임직원의 세무상담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 부문에서 한 발 앞서 나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증권의 7개 법인영업지점에서 관리하는 자산이 지난 19일 현재 10조5000억원이다. 올해에만 4조원이 넘는 금액을 신규로 유치했다.
이들 지점은 각각의 규모가 상당하다. 임원급의 총괄지점장과 법인영업지점장, 개인영업지점장 등 3 명의 지점장이 한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47명의 법인 전담 프라이빗뱅커가 상주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법인영업 지점은 기업을 방문해 적극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며 "지방에서는 2세들이 경영하는 회사들의 네트워크도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이번달 초 테헤란밸리지점 2층에 법인 영업 지점을 마련했다. 4개 지점에서 분산해 운영하던 법인 영업 조직을 독립 조직으로 통합했다.

대우증권은 투자은행(IB)사업부와의 연계 영업을 통해 기업공개(IPO), 회사채·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자금운용 상담을 진행한다. 더불어 대주주, CEO,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개인 재무컨설팅까지 하고 있다. 여기에는 비상장주식 평가, 가업승계, 절세, 은퇴설계 등이 망라돼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기본적인 법인영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임원들을 대상으로 PB영업도 병행한다는 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점을 통한 법인영업은 다른 증권사에서는 아직 일반화 되지 않은 방식이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는 비용과 인력 부족으로 법인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어렵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 같은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등을 주요 법인 고객으로 삼고 있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여러 소규모 법인보다 자산규모가 큰 몇 개의 기관을 상대로 한 법인영업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자금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은행권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안종업 삼성증권 전무는 "저금리 상황 속에서 마땅한 운영처를 찾지 못한 법인자금이 다양한 투자상품을 갖고 있는 증권사로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 '마케팅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안정균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들이 기업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지방 출장을 마다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별도로 제작한 프레젠테이션까지 선보이고 있다"며 은행의 저금리 기조와 함께 증권사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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