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별 거래기간·규모·충성도 따라 등급
증권사들이 고객을 등급화 해 우수고객에게는 수수료율 혜택, 투자정보 제공, 투자교육 서비스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굴리는 돈의 규모가 크면 우수고객으로 대접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주요 증권사들의 고객등급 산정 기준을 파악한 결과 자산규모가 고객등급 결정에 있어 '필요조건'이기는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규모와 함께 거래기간, 빈도 등 고객의 '충성심'을 등급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채택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는 고객이 별도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자산 규모를 3000만원에서 2억원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자산규모는 여러 기준 중 하나 일 뿐 거래기간이나 거래빈도, 수익률 등 다른 항목에서 기준에 미달하면 높은 등급을 부여하지 않는다.
자산 기준은 고객 계좌의 3개월 평균 잔액을 계산해 10만원당 1점을 부여한다. 주식이나 펀드 수익이 1000원씩 늘어날 때마다 1점으로 간주한다. 거래기간이 1년씩 더해 갈 때 마다 5점을 부여하고, 자동이체, CMA 급여계좌 사용 여부에 따라 점수를 추가로 더하는 방식이다.
자산이 전체 점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절대기준은 아니다. 최고 점수를 1만점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자산 10억원 이상은 모두 1만점이다.
온라인 주식투자가 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고객 등급을 산정하는 증권사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고객케어파트'를 신설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거래하는 투자자들을 관리한다. 주요기준은 자산 예치 규모 2억원이상 고객이다. 그러나 월 단위로 거래금액 규모를 미리 정하면 이 기준과 별도로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3개월 평균잔액이 1억원 이상인 고객부터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자산기준이 마련돼 있지만 잠재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 1억원 미만의 일반고객 가운데서도 내부 기준에 맞는 고객을 대상으로 우수고객에 준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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