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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연금자산 운용 리스크 줄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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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로 산업은행 부행장(연금신탁센터장)

김상로 산업은행 부행장(연금신탁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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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신설 사업장의 퇴직연금가입 의무화, 가입자의 확정급여형과 확정기여형 복수제도 설정 허용, 퇴직금 중간정산 요건 강화, 개인형 퇴직연금제도(IRPㆍIndividual Retirement Pension)의 확대 적용 및 퇴직연금제도의 연속성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연금적립금 운용의 중요성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전체 퇴직연금시장의 팽창이 가속화되는 동시에 개인이 운용을 지시하고 책임지는 확정기여형과 개인형퇴직연금제도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퇴직연금 운용에 유의할 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연금자산의 운용에 따르는 위험의 유형은 크게 적시에 필요자금을 마련하는 데 따르는 현금흐름위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치하락위험, 투자실패로 인한 수익률위험, 기대수명의 급속한 연장에 따른 장수위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런 4대 리스크를 잘 관리하려면 첫째, 퇴직연금은 그 운용과 관리에 연금수령기간까지 합치면 대체로 30년 이상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여 최대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 맡겨야 한다. 35세인 당신이 60세까지 일하고 85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적어도 40년 내지 50년 최고의 신용도를 유지할 만한 곳을 택해야 한다.

둘째, 3층 연금구조를 잘 활용해야 한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연금은 생애의 마지막까지 급부금을 수령할 수 있어 안정적이지만 소득대체율이 낮아 충분한 현금흐름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은퇴 이후 삶은 크게 활동기, 회상기, 간호기로 나뉜다. 대략 70세 이전까지에 해당하는 활동기에는 건강이 양호하고 능동적인 사회활동이 가능한 만큼 많은 돈이 필요하다. 때문에 이 시기에는 국민연금 외에 퇴직연금과 추가적인 개인연금의 수령이 겹치도록 설계해야 한다. 이후 회상기와 간호기로 넘어가면 퇴직연금과 국민연금으로 생활하고 자가소유자의 경우 역모기지인 주택연금제도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을 예방하고 수익률을 가급적 높이는 자산배분이 중요하다. 게리브린슨의 연구에 의하면 연기금의 장기투자 수익률은 90% 이상 주요투자유형 간 자산배분에 의존하며 특정종목 선정이나 시장예측의 영향력은 의외로 미미하다.

이를테면 채권, 주식, 부동산, 기타 대체투자 등 주요 자산유형 간 전략적 배분이 중요하지, 'A전자'와 'B통신' 등의 종목선택 또는 경기전망에 근거한 투자시점의 선택은 장기적으로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먼저 각 유형 간 자산배분비중을 결정한 뒤 각 유형별로 시장에서 제공되는 다수의 상품 가운데 잘 선택하면 될 것이다.

특히 물가상승에 대한 방어를 위해 인플레이션연동채권이나 부동산 혹은 다른 대체투자 수단을 적절히 고려할 수 있다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 분야는 아직 투자위험이 높아서 수요가 그리 많지 않고 제공되는 상품도 제한적이다. 향후 연금시장의 규모와 투자문화의 발달에 발맞춰 다양한 투자 대상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넷째, 은퇴가 다가올수록 안정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흔히 타깃데이트(Target date) 투자라고도 하는데 자산변동성이 높은 대체투자나 주식의 비중은 젊은 날에는 높게 잡아도 좋으나 퇴직이 가까워올수록 보수적으로 접근해서 적립자산의 가치하락을 예방해야 한다.

이 전략 실행에 필요한 연금상품은 자산운용 전문지식이 부족한 가입자를 위해서 많은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김상로 KDB산업은행 연금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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