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는 능력과 자질이 우수한 선생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교육 열풍 속에 좀처럼 제 위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교실은 잠자는 곳, 학교는 대학을 가기 위한 곳으로만 인식되고 있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사업과 정책들을 무수히 쏟아내지만 정작 중요한 지름길인 '교사의 열정'을 살리는 데는 인색했다는 평가다. 교사의 식어 가는 열정을 살려 그 열정이 우리 아이들의 가슴을 움직이게 하는 일, 제자들이 학원보다 학교를 더 중요하게 여기게 하는 것만큼 더 좋은 공교육 살리기가 어디 있겠는가. 그 해결의 열쇠가 바로 '수석교사제'다.
이는 수업에 필요한 지식과 지혜를 직접 생산하고자 하는 교사의 열정을 불어 넣게 되어 학생들의 학습권과 학부모의 학교교육에 대한 기대를 더 충족시킬 수 있다. 또한 교사들은 선배 수석교사로부터 자기 연찬과 전문성 신장을 위한 학생지도 방안 등을 직접 전수받기 때문에 어느 연수보다 자기 발전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교육적 효과는 2008년부터 시행돼 온 수석교사 시범도입 과정에서 이미 확인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그동안의 시범 실시를 통해 수석교사제가 교사들이 수업과 교수 역량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교원 인사체제의 중요한 개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부는 법안 통과 이후 단계적으로 수석교사를 늘려나가 2014년까지 모든 학교에 1명씩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수석교사제가 교수활동과 경영관리 활동의 자격이 혼합되어 있는 현재의 우리나라 교원자격 구조로부터 교수활동 중시의 교직풍토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외곽의 지원인 처우나 교원증원 등도 수반되어야 하지만 정작 중요한 역할수행에 대한 이해가 더 요구된다. 다시 말해 수석교사가 실천적 지혜를 창조해 수업혁신을 주도하는 진정한 교육현장의 건설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교육구성원들이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럼 대한민국 교사들은 교육의 최일선에서 대한민국의 근간을 마련했고, 청춘을 바친 연구와 노력으로 국가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냈다. 수석교사제가 초석이 돼 선생님들의 열정이 더 뛰는 교실, 아이들의 배움이 활기찬 학교다움을 되찾아 명실상부한 교육강국 대한민국 시대를 활짝 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