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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비밀병기]리스크를 먹어치운 겁없는 사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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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PE그룹, 철저한 투자위험 관리로 年평균 16.6% 수익률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NH투자증권 PE(Private Equity)그룹은 작지만 강한 조직이다. 2007년 3명으로 시작해 최근에야 10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 회계연도 4분기(올 1~3월) 영업수익만 191억원을 올렸다. 출범 후 4년동안 연평균 수익률이 16.6%나 된다.

국내 주요 투자기관들이 외부자금을 모집할 때 제시하는 연간 목표수익률이 8~15% 수준이다. 더구나 우리투자증권 PE그룹의 수익률은 2007년초 PI(Principal Investment)그룹으로 시작한지 불과 1년 반만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거둔 수익률이다.
내로라 하는 세계적 투자은행(IB)들이 나자빠지고, 웬만한 주식은 죄다 반토막이 나는 상황을 어떻게 견뎠을까. 출범때부터 그룹장을 맡고 있는 남동규 이사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첫손에 꼽는다.

남 이사는 "투자은행업무는 리스크를 다루는 업"이라며 "즉, 리스크를 중개하거나 떠안는 것을 업으로 하는 것이 바로 투자은행업무"라고 강조했다.

특히 PI혹은 PEF) 운용업무는 금융기관 입장에서 볼때 가장 리스크가 큰 분야다. 통상 PI나 PEF가 투자하는 대상은 장기성 투자거나 유동성이 없는 상품이 많기 때문이다. 더구나 투자업무를 담당하는 일선 부서에서 리스크를 충분히 파악하지 않고 넘기게 되면 후선부서에서 이를 철저히 찾아내기도 어렵다.
우리투자증권이 PI그룹을 정식으로 발족한 2007년은 국내 증권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IB가 미래라며 투자를 하던 때다. 시장 상황도 좋았다. 코스피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000을 넘었다. 시장에 돈도 넘쳤다.

그런데도 투자에 신중했다. 2007년 투자한 곳은 대만 케이블방송사업자인 TBC가 유일했다. 당시 4200만달러(당시 환율기준 386억원)를 투자해 성공적으로 엑시트(현금화)했다. 이 투자로 3년반동안 190억원의 이익을 남겨 50% 가까운 수익률을 올렸다. 대박 수익률 뒤에는 역시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있었다. 위험 분산을 위해 영국계 펀드 ICG와 일본 보험사와 손잡았다.

위험을 회피만 하지는 않았다. 200억원을 투자, 28% 수익을 올린 일성에 대한 투자는 2008년 8월에 이뤄졌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이때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로 세계 금융시장이 한참 위축되던 시기다. 금융위기를 거치며 우리투자증권의 PI 투자는 이전보다 늘었다.

투자금액 회수도 착착 진행됐다. 원금 1304억원을 포함해 1659억원을 회수했다. 회수금액 기준 연평균 투자수익률 16.6%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10년에는 PI그룹을 PE그룹으로 바꾸고, 외부자금 운용에도 들어갔다. PI그룹이 이름처럼 자기자본을 투자했다면 PE그룹은 외부자금을 유치해 투자한다.

그만큼 더 리스크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우리투자증권이 3년반 동안 PI업무를 한 후 PE쪽에 도전장을 낸 것도 이 때문이다. 남 이사는 "분식점, 혹은 라면가게를 하나 차리더라도, 집에서 충분히 라면을 끓여보고 맛있다 싶으면 가게를 차리는 게 맞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우리투자증권 PE그룹 멤버들. 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남동규 그룹장(이사)

우리투자증권 PE그룹 멤버들. 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남동규 그룹장(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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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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