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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 일본, 무더위 극복위해 온갖 방법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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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올 여름 일본에 전력난이 예고된 가운데 일본인들이 무더위를 극복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일본 기업과 가정에서 창문 쪽에 덩굴식물인 고야(여주)를 심어 햇빛을 차단해 실내온도를 낮추는 ‘녹색커튼’을 만드는 가하면, 일본 정부는 사무실 에어컨 온도를 더 높게 유지하기 위해 지난 1일 기존의 ‘쿨비즈’보다 한층 더 가벼운 차림인 ‘슈퍼 쿨비즈’를 도입했다. 전력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절전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불룸버그 통신은 일본인들이 에어컨 사용을 줄이고도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 위해 녹색커튼을 만들고, 입으면 시원해지는 의류와 절전 가전제품을 구입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일본 최대 온라인쇼핑몰 라쿠텐에서 녹색커튼 조성에 사용되는 고야의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9배 증가했다.

히타치와 교세라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이 사무실과 공장에 고야를 심어 녹색커튼을 조성하고, 직원들에게도 씨앗을 나눠주며 녹색커튼 조성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의 의류브랜드 유니클로의 의류 판매량은 원전 사고로 일본 정부가 기업 및 가정에 전력소비량을 15% 절감할 것을 요청한 이후 급증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특히 일본 정부가 지난 1일 슈퍼 쿨비즈를 도입하면서 올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오토마 나오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몸을 시원하게 해주는 원단으로 옷을 만들었기 때문에 옷을 입지 않았을 때 보다 우리 제품을 착용했을 때 더 시원함을 느낄 것”이라면서 “올해 치노팬츠(면바지) 매출이 두 배, 폴로셔츠 매출은 50%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 통신 추산에 따르면 올 8월 일본 내 54개 원자로 가운데 14개만이 가동 상태로 남아 전력 부족이 심각할 것으로 보이며, 일본의 올 여름 기온은 최고 섭씨 40도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여름을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보내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도쿄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가타요세 다케히로씨는 “좀 더 시원함을 유지하기 위해 체중을 줄일 것이며 머리도 짧게 자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소비 절감에 도움이 되는 절전 가전제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일본 전자제품제조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일본의 가전제품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1753억엔을 기록했다. 절전형 에어컨 판매가 79.6%나 늘어난 덕분이다.

에어컨보다 전력 소비량이 낮은 선풍기는 지난 4월 지난해보다 무려 145% 증가한 45만4000대가 팔렸다.

전력난에 그동안 외면 받던 선풍기 판매가 급증하면서 일본 2위 유통업체 이온은 올해 선풍기 판매량을 50%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이이치생명리서치연구소의 나가하마 도시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전력공급 부족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겠지만, 작은 노력이 더해져 큰 효과를 내면서 전력난 극복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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