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97년 대선에서의 최대 위기는 당시 신한국당(현 한나라당)의 'DJ 비자금설' 폭로에 대한 검찰 수사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시 폭로가 사실과 달랐지만, 대선 2개월을 앞두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선거는 끝난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며 검찰 수사만은 막아야 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 의원은 김영삼(YS) 대통령의 김광일 정치특보를 만나 검찰 수사를 막아달라는 DJ의 메시지를 전했다. YS는 DJ를 청와대에서 만나 국정원을 비롯해 다른 사정기관과 청와대가 중립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원은 "당시 YS가 검찰에 수사 지시를 내렸던 어떻게 됐을지 생각하면 몽골이 송연하다"고 회상했다.
YS도 98년 이 의원이 정무수석으로 취임한 뒤 인사차 상도동을 방문했을 때 "내가 중립을 지켰기 때문에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었다"면서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이 수석은 이것을 꼭 잊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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