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에너지 관련주가 폭락하면서 뉴욕증시는 4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아직 유가가 경기 회복이 둔화된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 WTI 종가가 91달러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전날 종가 99.80달러는 완만한 경기 회복이 반영된 것으로 보는게 더 타당해 보인다.
또한 유가 하락은 기업의 투자 비용이 줄어든다는 측면에서 고용 시장에는 우호적이라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4월 고용시장 상황이 3월에 비해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투자비용 증가를 우려한 기업들이 고용을 꺼렸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4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 규모는 18만5000개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3월 21만6000개에서 3만개 가량 적을 것으로 예상한 것.
민간 부문 일자리 증가 규모도 3월 23만개에서 4월 20만개로 줄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전날 유가 급락으로 기업들이 향후 고용을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는 동시에 휘발유 가격 급등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며 소비자들의 구매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전날 증시가 급락하는 속에서도 S&P500 필수 소비재 업종과 임의 소비재 업종 지수는 각각 4.57%, 3.1%씩 상승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소비 확대 기대감을 드러낸 것.
경기 둔화 우려와 관련해 4일 뉴욕증시에서는 유가 추가 하락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역시 주목해야 하는 변수다. 경기와 관계없이 전날처럼 급격한 달러 강세 전환은 유가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노동부 고용지표에 오후 3시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4월 소비자 신용 지표를 공개한다.
FRB 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재닛 옐런 FRB 부의장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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