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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에 구멍뚫린 보잉737, "15년전 과실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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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소속 보잉737 여객기의 동체파열사고를 조사중인 미국 정부 당국이 기체의 결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미 연방항공청(FAA) 관계자들은 아직 결론을 예단하기는 이르며 추가 조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원인을 밝히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은 사고 기체가 제작됐던 15년 전 보잉사의 조립라인에서 과실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점점 더 조사의 초점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오늘날 항공기 생산과정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고 WSJ는 설명했다.
지난 1일 승무원을 포함해 122명이 탑승한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보잉737-300 여객기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을 이륙한 뒤 3만4000피트(약 10.36km) 상공에서 기체 중간부분 천정이 1.5m가량 파열됐다. 사고기는 인근 해군항공기지로 비상착륙했으며 사상자는 없었으나 일부 승객들이 기내 산소 부족으로 의식을 잃었다.

이 사고로 인해 세계 최대 보잉737기 운용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동일 기종 79대의 비행을 중지시켰으며 같은 기종을 운용하는 전세계 항공사들도 일제히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사고 항공기는 15년 젼인 지난 1996년 캔자스주 위치타의 보잉 공장에서 제조됐다. 정부 소식통은 현재 미 NTSB·FAA 등 조사기관이 1996년 당시 기체 조립과정에서의 리벳(항공기 알루미늄 외판을 연결하는 일종의 나사) 접합기술, 밀봉용 실런트(Sealant)의 효과, 기체조립과정에서 쓰인 도구 등을 면밀히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당국이 기체 제조과정에 눈을 돌린 가장 큰 이유는 같은 기간에 사우스웨스트항공으로 제작·납품된 항공기 여러 대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건을 조사한 NTSB는 3일 해당 기체를 조사한 결과 이번 사고 이전부터 동체에 기체 피로도 누적에 따른 크랙킹(균열) 징후가 있었으며 같은 항공사의 다른 5대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다른 항공사가 운용중인 737 기체 중에는 기령이 더 오래된 것도 있었지만 구조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보잉 등 대형 여객기 제조업체들은 엄격한 공정기준과 품질관리팀을 가동하고 있으며 정부도 지속적인 감독을 하고 있지만 대형 기체의 조립은 워낙 복잡해 혼란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보잉737기종의 경우 90년대 말부터 일부 기체에서 후미익의 리벳이 느슨해지는 현상이나 엔진이 진동하고 화재경보시스템이 조장을 일으키는 현상이 발생해 문제가 되었지만 보잉 측이 비교적 빠르게 문제를 파악해 해결해 왔다고 설명했다.

보잉은 “당국의 최종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는 어떠한 결론도 나오지 않은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고의 원인이 기체의 제조과정 결함으로 밝혀질 경우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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