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의 자회사 니코벤처스는 “지금까지 시장에 등장하지 않은 새로운 종류의 다양한 대체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흡연에 수반되는 인체 유해요소를 없애면서도 담배를 피우는 것과 똑같은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니코벤처스가 BAT의 영업정책 변화를 나타내는 첫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각국이 금연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담배 제조업체들의 수익도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업체들은 금연보조제와 대체상품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담배 ‘카멜’의 제조사로 BAT가 지분 42%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레이놀즈아메리칸은 껌·구강스프레이 등 금연보조제를 제조하는 스웨덴 업체 니코노붐을 인수했다.
데이빗 오라일리 BAT 연구개발부문책임자는 “니코틴이 함유된 담배대체제품들이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는 니코틴을 체내에 신속히 흡수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영국 의약품안전청(MHRA)은 흡연이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니코틴이 아니라 흡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형태의 제품이라 해도 의약품안전청의 승인 여부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오타와대학의 데이빗 스위너 교수는 “공공보건에 미치는 흡연의 악영향을 줄인다는 점에서 니코벤처스의 등장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하지만 담배 추방 운동을 벌이고 있는 금연운동단체들은 술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데보라 아르노트 ‘액션온스모킹앤헬스’ 대표는 “이는 BAT가 이미지 탈색을 위해 오랫동안 계속해 왔던 수법”이라면서 “모든 형태의 제품의 제조와 유통을 중단시킬 때에만 담배 퇴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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