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파주로 공장을 옮겼지만 처음 2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잠도 거의 못 자 늘 얼굴은 붓고 입술은 부르텄다. 직원들 앞에선 곧 회사가 성공할것이라 자신했지만 뒤에선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 경험도 없다 보니 매달 2천만 원씩 적자가 났다.
우여곡절 끝에 제품 개발에 성공했지만 이번엔 식약청 허가가 발목을 잡았다. 별다른 이유도 없이 심사조차 매번 거부를 당했다.
보통의 중소기업과 달리 신상품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매진했다.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키토산이 함유된 기능성 치약 '뉴키토 플러스 원'의 개발에 성공한 것. 치약, 칫솔, 치실 등 구강토털 브랜드 '오라겐'도 출시했다.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힘썼다. 여기엔 발상의 전환이 한몫했다. 약국에 치약을 납품하기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당시만 해도 약국에서 치약을 판매하던 시절이 아니었다.
뭔가 획기적인 방법이 필요했다. 판매도 안 되던 상품을 라디오와 지하철에 광고를 냈다. 홈페이지도 만들었다. 그런 뒤 도매업체를 찾아가 광고와 홈페이지를 보여줬다. 역발상이었다.
광고는 제품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였다. 몇몇 약국 도매업체가 납품을 받기 시작한 것. 기쁨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상품이 약국에 판매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났다. 정신을 못 차릴 만큼 주문전화가 쇄도했다. 성원제약을 만든 지 3년 만의 일이었다.
적자폭은 점차 줄어들었고, 4년째 되던 해에는 손익분기점도 달성했다. 성원제약은 주식회사로서 성장했고, 중국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인고의 세월을 겪은 끝에 꽃이 핀 것이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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