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은 중국이 향후 검토할 수 있는 카드로 금리 인상과 위안화 절상 두 가지를 꼽고 있다.
지난 10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5개월래 최고 수준인 4.4%를 기록하면서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매파들의 입김도 거세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당장 이 카드를 내미는 것은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중국 국영기업과 지방정부의 금리 부담이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리인상과 더불어 대출 억제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주간지 차이징은 이미 내년도 신규 대출 목표치가 올해 7.5조 위안보다 낮은 6조~7조 위안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번째 카드는 위안화 절상이다.
지난 6월 중국이 위안화 환율 유연성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이후 위안화는 명목환율 기준으로 달러 대비 2.4% 상승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실효환율은 지난 1월 이후 4% 넘게 올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오히려 하락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국 내에서도 위안화를 절상해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월 세계은행(WB)도 위안화 가치를 올려 물가 상승세를 제어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이 금리 인상 및 대출 억제 카드를 쓸 경우 중국과 미국의 무역 갈등은 더욱 격화될 수 있다.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이 축소될 경우 중국의 수입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위안화가 절상돼도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져 양국간 무역 불균형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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