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들어 다섯번째 지준율 인상..배경은?=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올해 1월, 2월, 5월, 11월 시중은행 지준율을 전격 인상한데 이어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9일부터 지준율 0.5%p 인상을 발표했다.
중국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정부의 목표 3%를 한참 웃돌며 연중 최고점을 찍은데 이어 내년에도 4%를 웃돌며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미국 정부가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어 달러를 풀어 6000억달러어치의 국채를 매입하는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하면서 중국은 지금 단기 투기자금 '핫머니' 유입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중국 정부는 최근 금리 인상 보다 지준율 인상 카드를 더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금리를 당장 인상할 경우 중국의 고금리, 위안화 절상을 노린 핫머니 유입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지준율을 인상할 경우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효과와 동시에 미국 등 해외 시장이 요구하는 위안화 절상 압력에도 적당한 성의를 보여줄 수 있어 물가와 환율,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중국으로서는 가장 적당한 대응책이라는 평가다.
류팅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1년 안에 지준율을 150bp(100bp=1%p) 가량 올릴 것"이라며 "올해 안에 총 3번의 금리인상이 단행되고, 향후 1년 안에 지준율은 100~150bp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번 지준율 인상 소식을 들은 뱅크오브캐나다의 브리안 잭슨 이머징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연말까지 또 다른 긴축정책이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며 "2011년에는 더 긴축 강도가 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오상은행의 루정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연말안에 한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스티븐 그린도 “언제든지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다”며 "연말까지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된 후 내년 1분기에도 또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이 출구전략에 속도를 내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신흥국들도 중국을 따라 자본 규제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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