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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中 환율 정책 정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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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중국이 올들어 5번째로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상한 가운데,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례적으로 중국의 환율정책을 정면 공격했다.

버냉키 의장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 컨퍼런스에 참석해 “중국과 다른 신흥국들이 자국 통화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함으로써 자국 경제의 과열은 물론 전세계 무역 불균형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서로 다른 회복 속도가 전세계 경제 회복에 필요한 국가 공조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준비해온 차트를 통해 “인도, 칠레, 터키와 다르게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의 나라들은 공격적으로 자국 통화 절하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들 나라들은 값싼 환율을 통해 수출 주도형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흥국들이 환율을 시장에 맡겼다면, 이들 나라들은 금리를 올리고 자국 통화의 절상을 용인했을 것이다”면서 “이런 조치들은 신흥국들의 과도한 무역 흑자를 억제하고, 수출 주도형 경제에서 내수 중심의 경제로의 전환을 가능케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세계 경제의 성장과 안정성 측면이 고려되지 않는다면 신흥국들의 수출 중심 성장 전략은 결국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 버냉키 의장은 “중국은 위안화 절상을 막는 과정에서 2조6000억달러의 어마어마한 외환 보유고를 쌓아 왔다”면서 “이중 대부분은 달러화 자산인데, 만약 중국이 미국 채권의 대규모 매도에 나설 경우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급등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밖에도 버냉키 의장은 “신흥국들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달러는 신흥국 통화대비 약세를 나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약달러 정책을 추구하고 있지 않다는 연준의 기존 입장과 다른 의견이다.

버냉키 의장은 현재 추가 양적완화(QE2)에 대한 대내외적인 비판에 직면해 있다. 내부적으로는 QE2가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산 버블에 대한 우려도 증폭되고 있는 상황.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냉키 의장의 이번 발언은 이례적인 것으로, 인플레이션 압박과 환율 문제의 책임을 중국과 같은 신흥국들에게 전가했다고 풀이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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