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이나 라운드 후 반드시 관리해야 수명과 성능 지켜
하루에 손은 수십 번도 더 씻지만 그립은 하루 종일 땀 흘리며 라운드를 끝낸 뒤에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립은 골퍼와 클럽이 접촉하는 유일한 부분으로 샷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립이 딱딱해지면 비가 오거나 땀과 이슬 등 습기에 닿을 때 더욱 미끄럽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미세하게 좌우로 틀어질 수도 있다. 메이커들은 통상 그립 중간에 정렬을 쉽게 하기 위해 선을 그어놓는다. 이 선이 타깃과 직각이 되도록 정렬하라는 이야기다. 오래된 그립이라면 바로 이 에이밍 선이 돌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연습량이 많을수록 당연히 그립이 닳는 속도도 빠르다. 고무그립은 마모되고 파이며, 실 그립은 실이 떨어져 나와 지저분하게 된다. 한승철 석교상사 투어팀장은 "고무 재질의 그립은 특히 연습과 보관 상태에 따라 오염이 잘 된다"며 "손의 땀이나 먼지, 로션 등이 그립의 상태를 나쁘게 만드는 주범"이라고 설명한다.
세척은 주방용 세제 등 중성세제를 수세미에 묻혀 30회 정도 문질러 준 뒤 미지근한 물로 헹군 다음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놓아두면 된다. 이때 헤드는 위로 향하게 한다. 시간이 없다면 드라이기로 말려주면 된다. 클럽을 사용하지 않는 동절기에도 1주일이나 열흘에 한 번 정도는 젖은 수건으로 닦아 수분을 공급하면 경화를 늦출 수 있다.
'감'이 예전 같지 않다면 그립의 교환도 고려해봐야 한다. 점검하는 방법은 골프장갑을 낀 채로 헤드를 두발 사이에 끼워 고정한 상태에서 그립을 잡고 돌리면 된다. 별다른 마찰 없이 쉽게 돌아가면 상태가 나쁘다는 뜻으로 당장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그립을 바꿀 때는 사용하는 그립의 메이커와 사이즈, 무게 등을 감안해야 밸런스가 맞는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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