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TV프로그램과 영화가 속속 태블릿PC로 들어오고 있다.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유료방송 업체들이 신흥시장인 태블릿PC를 노리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10개 대형 유료 채널 제공업체 중 최소 7개 채널이 가입자들에게 약간의 추가 요금만으로 태블릿PC에서 TV와 영화를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제작 중이다.
컴캐스트는 기존 유료 고객들이 TV 프로그램을 검색해 시청할 수 있는 무료 아이패드용 앱을 테스트 중이다. 회사 측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콘텐츠 제공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밝혔으며, 올해 말까지 이 앱을 정식으로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 역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우선적으로 자사 IPTV 서비스 Fios TV의 320만명 회원을 대상으로 개발 중이지만 추후에는 비회원들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아예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를 자체적으로 제작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태블릿PC용 앱 개발 움직임은 넷플렉스와 같은 웹 비디오 서비스 등장 이후 유료방송 제공업체들이 회원 유지에 난항을 겪고 있는 와중 시작된 것이다. 특히 아이패드 등 동영상을 간편하게 볼 수 있는 태블릿PC의 인기는 이들의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라 바르 디시네트워크의 위성TV 서비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소비자의 취향을 따라잡지 못한다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자사 유료회원들이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에서 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는 앱을 향후 몇 달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찰리 헤린 컴캐스트인터액티브미디어 납품 제품 개발 담당자는 대형 케이블 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보다 매력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태블릿PC용 앱 개발을 위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확실한 사용자들에게 이는 침대 안이나 의자에 편하게 앉아서 영상을 볼 수 있게 해주는 편리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물론 모든 미디어 업체들이 즉각적으로 태블릿PC용 앱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업체들은 태블릿PC용 앱이 개발을 위해 투입되는 엄청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이들은 태블릿PC 용이 아닌 자체적인 디지털·모바일 전략에 치중하기도 한다.
미국 2위 위성방송 사업자인 다이렉TV는 아이패드를 통해 이번 시즌 내셔널풋볼리그(NFL)를 시청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 중이다. 그러나 회사는 라이센스 과정이 지나치게 느리다는 이유로 웹이나 태블릿PC를 활용한 다른 TV 콘텐츠 제공은 당분간 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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