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플라자 셋째날 8언더파 질주하다 마지막 18번홀서 '쿼드러플보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7번홀(파5)까지 무려 8언더파,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의 쿼드러플보기.
'탱크' 최경주(40)가 30일(한국시간) 단 1개 홀의 난조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크라운플라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620만 달러)이 열리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콜로니얼골프장(파70ㆍ7204야드)의 코스레코드(61타) 타이기록에 도전할 기회를 날렸다. 최경주는 물론 3라운드인 이날 4언더파가 되면서 공동 18위(10언더파 200타)로 순위도 뚝 떨어졌다.
문제는 마지막 18번홀이었다. 여기까지 8언더파를 몰아친 최경주에게는 이 홀에서의 버디가 곧바로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으로 직행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티 샷이 페어웨이 왼쪽 러프로 들어가면서 '가시밭길'이 시작됐다. 깊은 러프에서 친 두번째 샷은 25야드밖에 날아가지 않았고, 세번째 샷은 설상가상으로 그린 왼쪽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최경주는 1벌타 후 다섯번째 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간데다가 여섯번째 샷마저 다시 그린을 오버하는 난조가 이어졌다. 최경주는 결국 일곱번째 샷만에야 그린에 볼을 올렸고, 그나마 2.2m 퍼팅을 집어넣어 8타로 홀아웃했다. 최경주는 경기 후 "어려운 홀이라 보기로 틀어막으려는 생각이었지만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면서 입맛을 다셨다.
'한국군단'은 재미교포 케빈 나(27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가 최경주의 공동 18위그룹에 진입했다. 위창수(38)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더 줄였지만 공동 57위(4언더파 206타)에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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