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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 경기 '잿빛' 전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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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재필 기자] 세계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글로벌 CEO들이 향후 경기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들을 쏟아내고 있다.

각종 경기지표들이 빠르게 개선되고는 있지만 실물경기의 회복은 상대적으로 요원한 모습을 보이자 글로벌 CEO들이 지나친 낙관론 제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업률이 10%를 눈앞에 둔 데다 주택 경기가 여전히 부진해 소비 주도의 실물경기 회복이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세계 경제가 앞으로 수년간 저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점쳤다.
발머는 이날 BBC의 경제 담당 편집자인 로버트 피스턴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바닥을 쳤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수 년 동안 그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판매가 안정화됐지만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고, 지금 당장 회복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내수 경기의 부진을 지적했다.

MS는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2007년 12월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금융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까지 겹치며 지난 2분기 순익이 급감한 상태다.

이에 앞서 마이클 게이건 홍콩상하이은행(HSBC) 최고경영자(CEO)는 침체된 경기가 일시 회복됐다 다시 하강하는 '더블딥(double-dip)'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게이건은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나에게 V자 반등이냐 W자 반등이냐를 묻는다면 난 후자라고 생각한다”며 “경기가 정상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매우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게이건은 경기 전망에 대해 신중론을 피력하면서 은행 확장에 보수적인 행보를 취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같은 날 GE 인터내셔널의 나니 베칼리 CEO 역시 “각국 정부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구전략을 고려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예상했다.

그는 “각국 정책 입안자들이 출구전략이라는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지적, “지나치게 빠른 출구전략은 더블딥 침체를 유발할 수 있고 너무 늦은 출구전략은 인플레이션과 자산 거품을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의 기업인들 역시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대기업 회장과 최고경영자(CEO) 1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38%가 더블딥의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더블딥의 위험이 그리 크지 않다"와 "더블딥 위험이 전혀 없다"고 말한 사람은 20%에도 채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본격적인 경제 회복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내년 하반기가 돼야할 것이라고 판단, 본격적인 경기 개선은 아직 멀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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