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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8 철도의날]화제의 철도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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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철도 3형제, 부산의 철도 3남매
핏줄로 맺어진 ‘한솥밥 일터’의 동료 눈길


현직 철도종사자들은 3만 여 명에 이른다. 그 중 평범한 사람도, 비범한 사람도, 웃기는 사람도, 눈물 젖은 사연을 간직한 사람도 있다. 그들에게 철도는 생계를 위한 일터이자 사회생활을 하는 공간이다. 때론 자부심에, 때론 속상함에 울고 웃게 한 애증의 대상이기도 하다. 110주년 ‘철도의 날’을 맞아 화제의 인물들이 눈길을 끈다.
3형제와 3남매가 모두 철도에 몸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가 있다. 핏줄로 맺어진 이들의 인연은 일터의 동료로까지 이어졌다. 철도를 연결고리로 살아가는 현장을 들여다보자.


◆ 대전철도차량정비관리단의 3형제=대전철도차량정비관리단에서 함께 일하는 김두식, 김말식(53)씨는 일란성 쌍둥이다. 그 남동생 김태식(51)씨도 같은 소속직원이다. 120명쯤이 한 팀을 이룬 ‘화물차량 1팀’에 몸담은 것도 같다.

하는 일은 조금씩 다르다. 큰형 김두식씨는 제동부품 교환, 김말식씨는 차량차체 분리, 김태식씨는 차량상체 담당이다.

대구가 고향인 3형제는 입대 전 서울서 함께 일자리를 찾았다. 어느 날 우연히 영등포 철도정비창에서의 작업 장면을 보고 함께 철도에서 일하자고 맘먹었다. 쌍둥이형제가 23살 때였다. 가장 먼저 꿈을 이룬 건 막내 태식씨. 1978년 그가 입사한 뒤로 형들이 차례로 철도입성에 성공했다.
형제들은 가장 일 잘하는 이로 둘째를 꼽는다. 큰형 두식씨는 “동생들이 다 일을 잘하지만 특히 둘째는 자기업무와 관련된 도구를 개발해 쓰기도 하고 꽤 열성적”이라고 칭찬했다.

그렇게 30년 가까이 흘렀다. 모두 철도정비창이 있는 대전에 뿌리를 내렸다. 한 직장에 모여 살다보니 집안행사를 치르기도 편하다. 잘 모르는 업무나 교육내용이 생기면 부끄러움 없이 머리를 맞댈 수 있어서 좋다. 가끔 회사 일을 놓고 의견이 갈리면 제각기 생각이 달라질 때도 있다. 형제는 “인생에서 철도를 선택한 건 행운”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두식씨는 “3형제가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는 터전이 된 철도에 감사한다”며 “국민이 이용하는 시설의 안전을 위해 우리 형제가 기여할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부산철도차량정비관리단의 3남매=부산철도차량정비관리단에도 김씨 형제와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 허순옥(46·여), 허영길(45), 허영국(36)씨 3남매가 주인공. 모두 6남매인 이들 가족은 절반이 ‘철도가족’이다.

입사는 순옥씨가 가장 빠르다. 두 번째론 막내인 영국씨가 발을 들였다. 둘째 영길씨는 군장교로 10년을 있다 제대 뒤 잠시 사기업에 몸담다 1995년 누나와 동생을 따라 철도로 진로를 정했다. 영길씨는 “제대 후 진로를 찾다가 철도현장직 공채에 합격, 남매와 같은 길을 걷게 됐다”며 “아무래도 남매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맏누님 순옥씨와 둘째 영길씨는 경영관리팀에서 남매 특유의 팀워크를 발휘하고 있다. 막내는 현장인 설비팀에서 일한다. 같은 직장에 다니며 서로의 생활을 너무 잘 알다 보니 가끔 감추고 싶은 사생활마저 드러나는 건 단점이다.

그래도 ‘직장 내 남매’란 특수 관계는 자연스러운 시너지를 발휘하기도 한다. ‘관리팀’과 ‘현장팀’간의 거리감을 줄여 업무에 반영하는 ‘효과’를 보기도 한다.

둘째 영길씨는 “남매가 관리직과 현장직에 퍼져있다 보니 서로 필요한 게 뭔지 알기 쉽고 관리업무고충을 털어놓기도 좋다”며 “부산발 철도 3남매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며 웃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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