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줄로 맺어진 ‘한솥밥 일터’의 동료 눈길
현직 철도종사자들은 3만 여 명에 이른다. 그 중 평범한 사람도, 비범한 사람도, 웃기는 사람도, 눈물 젖은 사연을 간직한 사람도 있다. 그들에게 철도는 생계를 위한 일터이자 사회생활을 하는 공간이다. 때론 자부심에, 때론 속상함에 울고 웃게 한 애증의 대상이기도 하다. 110주년 ‘철도의 날’을 맞아 화제의 인물들이 눈길을 끈다.
$pos="C";$title="";$txt="대전 철도인 3형제";$size="510,286,0";$no="2009091714494818404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 대전철도차량정비관리단의 3형제=대전철도차량정비관리단에서 함께 일하는 김두식, 김말식(53)씨는 일란성 쌍둥이다. 그 남동생 김태식(51)씨도 같은 소속직원이다. 120명쯤이 한 팀을 이룬 ‘화물차량 1팀’에 몸담은 것도 같다.
하는 일은 조금씩 다르다. 큰형 김두식씨는 제동부품 교환, 김말식씨는 차량차체 분리, 김태식씨는 차량상체 담당이다.
대구가 고향인 3형제는 입대 전 서울서 함께 일자리를 찾았다. 어느 날 우연히 영등포 철도정비창에서의 작업 장면을 보고 함께 철도에서 일하자고 맘먹었다. 쌍둥이형제가 23살 때였다. 가장 먼저 꿈을 이룬 건 막내 태식씨. 1978년 그가 입사한 뒤로 형들이 차례로 철도입성에 성공했다.
그렇게 30년 가까이 흘렀다. 모두 철도정비창이 있는 대전에 뿌리를 내렸다. 한 직장에 모여 살다보니 집안행사를 치르기도 편하다. 잘 모르는 업무나 교육내용이 생기면 부끄러움 없이 머리를 맞댈 수 있어서 좋다. 가끔 회사 일을 놓고 의견이 갈리면 제각기 생각이 달라질 때도 있다. 형제는 “인생에서 철도를 선택한 건 행운”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두식씨는 “3형제가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는 터전이 된 철도에 감사한다”며 “국민이 이용하는 시설의 안전을 위해 우리 형제가 기여할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pos="C";$title="";$txt="부산 철도인 3남매";$size="510,342,0";$no="2009091714494818404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부산철도차량정비관리단의 3남매=부산철도차량정비관리단에도 김씨 형제와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 허순옥(46·여), 허영길(45), 허영국(36)씨 3남매가 주인공. 모두 6남매인 이들 가족은 절반이 ‘철도가족’이다.
입사는 순옥씨가 가장 빠르다. 두 번째론 막내인 영국씨가 발을 들였다. 둘째 영길씨는 군장교로 10년을 있다 제대 뒤 잠시 사기업에 몸담다 1995년 누나와 동생을 따라 철도로 진로를 정했다. 영길씨는 “제대 후 진로를 찾다가 철도현장직 공채에 합격, 남매와 같은 길을 걷게 됐다”며 “아무래도 남매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맏누님 순옥씨와 둘째 영길씨는 경영관리팀에서 남매 특유의 팀워크를 발휘하고 있다. 막내는 현장인 설비팀에서 일한다. 같은 직장에 다니며 서로의 생활을 너무 잘 알다 보니 가끔 감추고 싶은 사생활마저 드러나는 건 단점이다.
그래도 ‘직장 내 남매’란 특수 관계는 자연스러운 시너지를 발휘하기도 한다. ‘관리팀’과 ‘현장팀’간의 거리감을 줄여 업무에 반영하는 ‘효과’를 보기도 한다.
둘째 영길씨는 “남매가 관리직과 현장직에 퍼져있다 보니 서로 필요한 게 뭔지 알기 쉽고 관리업무고충을 털어놓기도 좋다”며 “부산발 철도 3남매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며 웃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