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하라, 그리고 상대방을 배려하라. 그러면 성공한다"
골프는 비즈니스다(?).
최근 골프대중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사실 국내 골프는 출발점이 비지니스골프였다. 적어도 5시간은 함께 대자연에 맞서 싸우면서 자연스럽게 동화될 수 있고, 라운드 후에는 목욕탕에서 알몸으로 서로를 마주대하며 친숙해질 수 있는 종목이 바로 골프다. 사업자에게는 골프가 인맥형성과 사업추진의 장으로서 제 격인 셈이다.
1. 절대 허둥대지 마라= 처음 만나는 사이라면 첫 대면이 입사 면접과 다를 바 없다. 골프장에 일찍 도착해야 마음도 느긋해진다. 늦게 도착해 정식인사도 없이 첫 홀 티잉그라운드에서 상대방을 만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티오프 한 시간 전에 도착해 프런트 앞에서 상대를 기다리는 것이 최상이다.
2. 작은 배려가 큰 감동으로= 티펙이나 마커 등은 여유있게 준비한다. 상대가 골프백을 뒤적거리고 있을 때 건네주면 금상첨화다. 골프볼은 1더즌 정도 마련했다가 1번홀에서 선물로 준다. 작은 선물이나 배려가 큰 감동을 연출한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4. '매의 눈'을 가져라= 상대가 샷을 날릴 때는 볼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그 지점을 잘 파악해 둔다. 러프나 숲으로 들어갔을 경우에는 같이 찾는다. 근처의 말뚝이나 벙커, 독특한 나무 등을 기준점으로 살펴보면 편하다.
5. 내기는 편안한 금액으로= 작은 내기는 라운드에 긴장감과 재미를 더해주는 '감초'같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한 건 금물이다. 금액이 커지면 누구라도 긴장하기 때문에 터무니 없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기분도 망친다. 홀당 1만원 정도의 스킨스게임이 적당하다.
6. 상대가 주저할 땐 먼저 플레이= 홀에서 먼 사람이 먼저 샷을 하는 게 원칙이지만 친선라운드라면 상대에 대한 배려가 우선이다. 상대가 클럽선택이나 퍼팅 라인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눈치라면 자신이 먼저 샷을 하면서 상대에게 생각할 시간을 준다.
7. 칭찬에도 요령이 있다= '굿 샷'의 남발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또 멀찍이 걸어가며 말로만 '굿 샷'을 외치지 말고 상대가 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정말 멋진 샷인데요"라고 말한다. 샷이 좋지 않았다면 "스윙은 좋았는데 운이 없었다"고 한다.
8. 사업 이야기는 가급적 피한다= 플레이 도중의 비즈니스 이야기는 짜증이 날 수도 있다. 골프를 통해 곧바로 무엇인가를 얻어내려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업과 관련한 이야기는 라운드 후 식사자리나 나중에 따로 자리를 만들어 한다.
9. 자신에게는 아주 엄격하게= 골프에는 심판이 없다. 자신이 플레이어이자 심판이다. 상대가 보지 않는다고 라이 개선이나 소위 '알까기' 등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이는 평상시에도 마찬가지다. 고수들은 보지 않더라도 다 안다. 1타를 얻는 대신 양심의 가책과 수백억원대의 계약을 잃을 수 있다.
10. 캐디를 내편으로= 캐디 서비스에 따라 기분이 달라지기도 한다. 라운드 전 중요한 자리이므로 캐디에게도 상대에게 좀더 신경을 써달라고 정중히 부탁한다. 또 캐디나 골프장 직원들에게도 예의를 갖춘다. 상대는 이런 부분에서도 당신의 인품을 판단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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