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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②]이민기 "1000만 배우? 실감 안 나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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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이민기는 꾸밈이 없는 사람이다.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행동하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한다. 토크쇼에 나가서도 재미없다고 생각하면 억지로 웃지 않고, 인터뷰 자리에서도 억지로 예의를 갖춰 생각에도 없는 말을 하지는 않는다.

영화 '해운대'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김인권과 함께 가장 주목받은 이민기는 자신에 대한 칭찬에도 몹시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해운대'의 1000만 관객 돌파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도 간단히 "1000만 관객을 일일이 다 만난 것도 아니고 그다지 현실감은 없다"고 답했다.
"'해운대' 개봉 관련 프로모션차 중국에 갔을 때 설경구 선배가 이런 말을 하셨어요. '처음엔 몰랐는데 두 번째로 1000만 넘으니까 마음이 많이 쓰이고 소중한 생각이 든다'는 것이었죠. 제가 딱 그런 심정이에요. 실감이 안 나요. 무대인사 때 극장에서 환호해주시면 당혹스럽기도 한데 그것도 잠깐뿐이잖아요."

'해운대'에서 보여준 자신의 연기에 대한 칭찬에도 그는 무덤덤하다.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불태우기보다는 "앞으로 기복이 있는 배우가 될 것 같다"며 "'해운대'에서 특별히 잘했던 건 아니었던 것 같다. 평소처럼 열심히 했는데 전체적인 틀에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앞으로도 늘 열심히 하겠지만 매번 잘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그는 반문했다.

'해운대' 1000만 관객의 기쁨을 느껴보기도 전에 이민기는 가수로 변신해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었다. '해운대'로 인기를 얻어 가수 욕심을 내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지만 이민기에게 음악은 한때 연기를 그만두고서라도 해보고 싶었던 꿈이었다.
"물론 제가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지 않았다면 이런 기회를 잡기도 힘들었을 것이란 점도 압니다. 하지만 음악을 제 일부분으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수 데뷔'라고 기사가 나가지만 가수는 아닌 것 같고 아티스트나 뮤지션 같은 호칭도 너무 거창한 것 같아요. '노래를 못하는 것처럼 들린다'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가창력을 뽐내는 음악이 아니니까 노래실력보다는 감정의 표현을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음악인에 대한 편견 어린 한국식 호칭을 무시한다면, 그는 가수이고 뮤지션이며 아티스트이다. 대중적인 취향에 영합하지 않고 가수 자신의 취향을 살려 일렉트로니카와 록을 결합한 현대적인 감각을 전달한다. 음악을 소화하는 재능이 능숙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일단 하고 싶은 것을 해서 좋고, 좋은 음악이 나와서 좋아요. 단발로 끝날 일이 아니니까 이제 시작인 거죠. 뭔가를 이뤄냈다기보다는 이제 막 시작한 느낌입니다. 앨범 내고 부산 해운대에서 짧게 공연도 했는데 즐거웠어요."


이민기가 발표한 데뷔 앨범의 제목은 '노 키딩(No Kidding)'이다. '결코 장난으로 하는 음악이 아니다'라는 역설적인 표현이다. 부클릿 속에서 옷을 하나씩 벗는 이민기의 장난기 어린 모습도 숨김없는 자신을 드러내고 싶다는 표현일지 모른다.

이민기의 가수 데뷔는 일본의 유명 뮤지션 프리템포의 곡에 피처링을 하면서 시작됐다. 그걸 또 다른 일본 뮤지션 위켄더스가 듣고 공동작업을 제안하며 본격적인 가수 데뷔로 이어졌다. 프랑스 일렉트로니카의 유명 뮤지션 키드 로코, 파퓰러 컴퓨터 등이 참여한 이 앨범은 이민기의 새 출발을 알린다.

"가수라면 당연히 대중성을 신경 써야겠지만 일단 제가 하고 싶은 일이었다는 점에서 즐겁습니다. 직업으로 삼고 전문적으로 음악만 하게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전문적인 가수처럼 될 수도 없는 것 같고요. 하고 싶어 하는 음악을 한다는 개념으로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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