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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③]김인권 "'해운대' 덕에 비호감서 호감으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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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김인권은 영화 '해운대'가 재발견한 스타로 꼽힌다. 김인권이 연기를 시작한 것도 벌써 10년째이지만 그가 이만큼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은 '해운대'가 처음이다.

영화 연출을 꿈꾸며 연기를 시작한 김인권은 조연배우로서 차근차근 10년의 세월을 걸어왔다. 설경구와 함께 출연한 영화 '송어'로 데뷔한 이래 '박하사탕' '아나키스트' '조폭마누라' '말죽거리 잔혹사' 등의 영화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였고 제대 후에는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와 영화 '숙명'으로 주목받았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해운대'에서 김인권은 극중 하지원의 동창인 백수건달 동춘 역으로 등장해 관객들에게 사랑과 미움,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안겼다. 광안대교 위로 떨어져 내리는 콘테이너 박스들 사이에서 움찔하는 동춘의 표정은 관객들을 폭소케 했고, 어머니와의 가슴 아픈 사연은 눈물을 자아냈다. 김인권은 '해운대' 1000만 관객 돌파의 소감을 묻자 윤제균 감독과 선배배우 설경구에게 고마움의 뜻을 밝혔다.

"광안대교 콘테이너 박스 장면은 원래 시나리오에 없던 겁니다. 윤제균 감독님이 편집될 수도 있으니 부담 없이 해보라고 해서 찍게 된 장면입니다. 1000만 돌파라는 기쁨보다는 동춘이라는 인물을 잘 살려주신 윤 감독님께 감사하고 저를 윤감독님께 추천해주신 설경구 선배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김인권이 윤제균 감독에게 특히 고마워하는 부분은 "비호감을 호감으로 바꿨다"는 점이다. 영화 '숙명'에서 마약중독자 정도완 역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연기한 나머지 그는 영화 관계자들로 "원래 성격이 어떠냐"는 질문을 들어야 했다. 심지어 '해운대' 캐스팅 때도 반대의 목소리가 있을 정도였다.

김인권은 '해운대' 출연 전까지 1년간 여러 작품들이 중도에 취소되는 바람에 본의 아닌 휴식을 가져야 했다. 이 영화는 설경구가 "동 트기 전에 가장 어둡다"는 말과 함께 추천해준 작품이다. 그의 말처럼 김인권은 '해운대'로 찬란한 아침 해를 맞이하고 있다.

"연기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외과의사 봉달희'에 출연하기 전에 전투경찰로 군에 있던 2년이었습니다. 공인으로서 자유를 맛 보다 경직된 사회로 들어가서 1년간 많이 헤맸죠. 군에 있을 때 첫 애가 태어나기도 해서 몸은 군에 있는데 마음은 늘 집에 있었어요. 군에 있으면서 '내가 정말 분수 모르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죠. 연기할 때도 군 입대 전에는 욕심을 많이 부렸는데 이제는 딱 내가 해야 하는 것만 생각하게 됐어요."

아직도 개구장이 같은 20대 청년의 얼굴을 갖고 있지만 김인권은 스물여섯에 결혼해 두 딸을 키우고 있다. '해운대'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김인권도 스타가 됐지만 집안에서는 평범한 남편이고 아빠일 뿐이라며 웃는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 늘 쓴 소리로 조언하는 아내와 어린 딸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가정의 면모가 드러난다.

중학생 때부터 교회 연극에 출연하며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웃길까' 고민했다는 김인권은 코미디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화려한 블록버스터도 좋지만 주성치, 짐 캐리, 심형래 등이 나오는 작품을 유난히 좋아한다며 허허 웃었다.

김인권의 코믹 연기가 관객들의 호감을 사는 것은 삶의 진지한 무게가 함께 실려 있기 때문이다. 촬영에 막 돌입한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아이돌 그룹 매니저 역을 연기하게 된 그의 새로운 모습이 궁금한 건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동국대 연극영화과 졸업작품으로 직접 연출과 주연을 맡았던 '쉬브스키'(2002)에 이어질 작품이 궁금한 이유도 다르지 않다. "어떤 연기를 하건 관객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김인권의 소박한 포부가 제법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영상 윤태희 기자 th20022@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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