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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열에도 ‘신종플루 의심’…의료기관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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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약·백신 모자란단 우려에 불안감 증폭
무작정 ‘타미플루’ 요구도…내성 생기면 오히려 독


“열이 나는 것 같아요. 신종플루 아닌가요? 타미플루 처방해주세요.”
신종플루A(H1N1) 감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각 의료기관과 약국 등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신종플루를 막아 줄 예방약으로 잘못 알고 무작정처방해 달라는 시민들도 늘고 있어 부작용마저 예상된다.

25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대전 동구보건소엔 신종플루 관련 하루평균 내방객이 2주 전 3~4명에 그쳤지만 지난주엔 10배 이상 늘었다. 지난 주말엔 하루에 50~60명 이상의 시민들이 찾아 진단을 받고 타미플루 처방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들은 밀려드는 환자 때문에 당일 진료담당이 아닌 의료진까지 긴급호출, 환자들을 검진하고 있다. 대학병원은 물론 동네 검진병원까지 고열 등 감기 몸살증상을 호소하며 신종플루 감염여부를 확인하려는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대전 을지대병원 감염내과와 소아청소년과 외래창구엔 신종플루증상과 타미플루 처방 여부를 묻는 전화가 끊이질 않고 있다. 24일에만 200여통의 전화가 왔을 정도다.

한 의사는 “최근 감기나 몸살을 호소하며 신종플루 감염을 걱정하는 시민들이 크게 늘었다”며 “신종플루가 아니란 진단이 나와도 타미플루처방을 요구하는 환자들까지 나오고 있다”고 곤혹스러워했다.

그러나 항바이러스제를 무분별하게 투약했을 때 바이러스에 내성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경고다.

의사들은 “타미플루는 예방약이 아니므로 정상인이 먹어봐야 효능이 없고 오·남용하면 오히려 변종 인플루엔자에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큰 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더 큰 문제는 타미플루 비축분이 530여만명 분에 그치고 예방백신마저 확보돼 있지 않다는 게 알려지면서 신종플루에 대한 시민들의 공포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약을 요구하는 심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 내과전문의는 “신종플루에 대한 시민들 불안감은 정부의 근시안적 보건정책에 따른 것이다”면서 “정부가 타미플루 500만 명분을 추가확보해도 전 국민들이 쓸 수 있는 양의 20%에 머문다. 백신도 없다. 결국 약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시민들이 더 불안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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