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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전망] 경제 전망과 '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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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지난 주말 ABC 방송 'This Week'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바마 정부가 경제에 대해 오판했다고 말했다.

올해 2월 의회가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킬 때만 하더라도 미 실업률이 최고 8%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 실제 법안이 통과될 미국의 실업률은 7%대 중반에 머물러 있었지만 지난주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실업률은 무려 9.5%였다. 실업률에 관해서는 오바마 정부가 예측하지 못했던 '이변'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실업률의 추가 상승 전망이 득세하고 있다는 것.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미국의 실업률이 10%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프레스티지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이 윌리엄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실업률이 11%까지 오를 것 같다고 전망한 바 있다.

최근 들어 많은 경제지표가 미국 경제의 개선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쉽게 예상하기 힘든 실업률에서 드러났듯 아직은 불안한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2007년 여름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경제위기의 주범이었던 서브프라임은 상상 이상의 파괴력을 가진 괴물로 변해갔고 이 때문에 많은 이변을 낳았다.
베어스턴스,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등 투자은행의 몰락이 그랬고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의 국유화, 제너럴 모터스(GM)의 파산보호 신청 등이 모두 이변이었다. 미국의 실업률이 10%까지 오를 경우 이 또한 이변이라면 이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가 힘차게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이유는 예측할 수 없었던 위기가 남긴 트라우마가 워낙 컸던 탓이기도 하다.

이번주부터 뉴욕 증시는 어닝시즌의 사정권 안에 접어드는 가운데 실업률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글로벌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계속해서 하향조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직이 증가하면서 가계의 소득이 줄어들고 이 때문에 소비가 줄어들면서 기업 이익이 둔화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모건스탠리 운용의 한 매니저는 "실업률이 상승하는 한 소비자들은 보수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1분기에 S&P500 기업 중 거의 67% 가량의 기업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또한 매출 증대 때문이 아니라 주로 감원과 설비가동 중단 등 비용 절감 효과가 컸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평가절하될 수 있는 요소가 있다.

당장 오는 8일 어닝시즌의 첫 테이프를 끊을 미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FTN 에쿼티 캐피털의 마이클 더친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 9개 대형 항공사의 손실 합계 전망치를 기존 6억달러에서 10억달러로 늘려잡았다.

지난 1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감소라는 이변을 경험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매출은 2분기에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쯤 되면 MS의 분기 매출 감소도 더 이상 이변은 아닌 셈이다. 구글은 기업공개(IPO) 후 두 번째로 낮은 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구글과 MS는 다음주에 분기 실적을 공개할 계획이다.

어닝시즌이 시작되지만 내일까지는 증시의 방향성을 크게 결정지을 만한 대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다.

오전 10시에 공급관리협회(ISM)의 6월 서비스업 지수가 발표된다. ISM 서비스업 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기준점인 50을 넘지 못해 위축 국면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2개월 동안에는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었다. 6월 지수도 46을 기록해 5월 지수 44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연방 파산법원은 GM이 우량 자산을 뉴 GM에 매각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GM의 파산보호 탈출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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