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이번 달러화 표시 수쿠크 발행을 통해 중동 지역의 '오일 달러'를 흡수, 경기 부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1월 수쿠크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극심한 신용경색으로 인해 시기를 늦춰야 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호전, 채권 발행을 강행하기로 했다.
이번 채권 발행은 아시아 채권시장이 여전히 냉각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WSJ은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해외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할 수 있을 정도로 신용등급이 우량한 국가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월에도 30억 달러 규모의 5년물 및 10년물 글로벌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수쿠크는 발행자가 보유한 자산을 유동화해 수익을 창출한다. 수쿠크를 포함한 이슬람권 금융상품은 코란의 율법에 어긋나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자 수입이나 그밖에 투기적인 목적으로 투자할 수 없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쿠크 발행에 나섰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정부 관계자는 투자 수요가 충분할 경우 이번주 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수쿠크 첫 발행에 나서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비공식적으로 투자자들에게 9% 중반의 수익률을 제시했다. 만기는 5년이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발행한 기존의 5년 만기 채권 수익률인 8.5%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번 인도네시아의 수쿠크 발행은 이슬람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지난해 7월 이후 국제 유가가 급락한 데 따라 중동 국가의 자금 사정의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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